(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총선 충북지역의 예비후보 대진표 윤곽이 잡혔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만한 이색 대결을 살펴봤다.
◇ "이번에도 내가" vs "이번에는 내가"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맞붙는다. 10년 만의 리턴매치다.
정 의원과 한 전 시장은 2006년 충북지사 선거에서 맞붙었다. 당시 60.9%의 득표를 올린 정 의원이 29.3%에 그친 한 전 시장을 누르고 지사에 당선했다.
정 의원은 현역의 이점을 살려 다시 한 번 승리를 자신하는 반면 한 전 시장은 새로운 전략으로 설욕을 노린다.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과 이재한 전(前) 더민주 보은·옥천·영동 지역위원장 역시 리턴매치를 치른다. 19대 총선 때 금배지를 단 박 의원에게 이 전 지역위원장이 도전하는 구도다.'
◇ "아버지의 꿈을 좇아"
이 전 지역위원장은 5선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차남이기도 하다. 18대 국회를 끝으로 50여년 간 정치인생을 마무리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과거 '이용희 당(黨)'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도전에 나선 이 전 위원장이 18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면서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초선임에도 탄탄한 조직을 갖춘 박 의원 장벽을 넘어서기가 간단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국 학교법인 우정학원 이사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금배지에 도전한다. 그는 제11·12·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완태 전 의원의 셋째 아들이다.
국민의당 소속인 김 이사장은 '레드썬'을 외치는 최면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 어제의 동지에서 공천 경쟁자 된 해병대 동지
청주 흥덕갑의 더민주 오제세 의원 4선 등정을 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에서는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최현호 지역 당협위원장, 이현희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이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과 최 위원장은 해병대 선·후배 사이다.
한 전 시장은 해병대 복무 시절 월남전에도 참전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해병대 전우회 충북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이 둘은 과거 해병대 동지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때 한 전 시장이 당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지금은 상당히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내가 진짜" 청주 흥덕을 '진박 논쟁'
청주 흥덕을 공천 경쟁을 벌이는 새누리당 예비후보 사이에서는 '진박(진짜 친박)' 논쟁이 뜨겁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정윤숙 의원, 이 선거구 터줏대감인 김준환 지역 당협위원장은 자신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진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선택한 젊고 큰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정 의원은 자신을 '충북의 여성계를 대표해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었다.
이런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간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 공동 충북도당위원장서 적수로 만난 변재일·신언관
청주 청원 선거구의 3선 더민주 변재일 의원과 국민의당 신언관 예비후보는 과거 한 배를 탔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창당 당시 안철수계인 신 예비후보는 변 의원과 함께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에 올라, 투톱 체제로 그 해 6월 지방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노영민 의원에게 위원장 자리를 내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신 예비후보가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청원 선거구로 출마하면서 변 의원과는 적수로 다시 만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