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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은 분명한 생물학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근육량이 많고, 근력이 강하다. 반면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체지방률이 높고, 세밀한 운동 능력과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발달돼 있다. 남성의 뇌는 공간지각 능력과 논리적 사고 영역이, 여성의 뇌는 언어와 감정 표현 영역이 더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
기고
지영수 기자
2025.11.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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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묘하게 차갑고 말랐다. 김장을 부르는 날씨였다. 김장하는 날이면 늘 모이는 이웃들이 있다. 나는 성격에 따라 그들을 A, B, C, D라고 부른다. 그날, 108동 804호에 김장 바람이 일었다.A는 배추를 둥둥 씻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501호 귀머거리 할머니 말이야, 강남 아들네 가셨다더라?” B는 쪽파를 다듬다 말았다. “아까 택시에서 내리시는 거 봤는데? 어디를 갔다 온 건지…” C는 무를 ‘착착’ 채 썰며 보탰다. “809호 할머니는 손주 보고 싶다며 아들네를 자주 가신다잖아.” B는 생강을 다지며 고개를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5.11.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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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시·향제 時享祭’를 지내느라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의례지만 느끼는 감회는 매년 다르다. 세월이 스며든 탓이다. 문중 묘역이 원거리에 산재돼 있는 경우는 시간에 맞춰 참례하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서야 할 때도 있고, 하루 전에 도착해서 숙박을 하고 묘제에 참석해야 하는 종원들도 있다. 차량을
풍향계
동양일보
2025.1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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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아내와 감자를 캤다. 작년 가을 감자를 사다 요리로 쓰고 박스 안에서 겨울을 견딘 감자가 싹이 조금씩 자라고 있기에 밭에 심었는데, 그게 자라서 이처럼 알이 굵고 많은 감자가 열리다니 참으로 자연이 위대하며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싶었다. 우리 둘은 감자를 캐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자연에 감사했다. 많은 양도 아니다 삼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5.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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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이 다가 오고 있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량이 줄어들지만, 스키나 스노보드, 아이스 스케이팅처럼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오히려 늘어난다. 이러한 겨울철에만 느낄수 있는 속도감과 성취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정형외과 의사에게 겨울은 ‘부상 시즌’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요 병원 응급실은 12월부터 2월 사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5.11.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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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핵가족 시대라서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까지 사서 먹는다는 걸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김치를 주문해서 먹으면 간편하고 맛있는데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대가 변했으니 어머니도 변하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김치를 사서 드시는 게 좋겠어요.” “옛날엔 연탄 들이고, 쌀 사고, 김장하면 겨울준비 끝냈다고 할 정도로 김장이 중요했어. 요
풍향계
동양일보
2025.11.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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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인류의 공통분모다. 누구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힘이 든다. 온전하게 욕망으로부터 벗어났다 하더라도 그러한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적절한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 나쁘게만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과 가정, 사회는 일정한 동력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음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욕구는 필수라고도 할 수 있다.문제는, 스스로의 자정작용이기도 하지만 욕망에 수반하는, 과다한 죄책감이다. 인간은 몸이 일으키는 많은 요구사항 중에서 욕망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기준치를 넘어설 때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 생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5.1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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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하얀 눈과 함께 낭만이 가득한 겨울이 기대될 수도 있지만 우리 소방관들은 긴장되는 계절이다. 1년 중 겨울철 기간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5년, 충북은 겨울 37.6%, 봄 28.4%, 여름 22.2%, 가을 11.86%). 겨울철이 되면 온도는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난
프리즘
장승주 기자
2025.11.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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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2025 충북교육박람회의 개막식 퍼포먼스에 초대를 받아 현장을 찾았다. 4박 5일간의 여정으로 막을 내린 이번 충북교육박람회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였다. 공문과 포스터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린 현장에는 각급 학교 학생들의 다채로운 작품 전시가 이어졌고, 직업 부스와 에듀테크
유리창
홍승태 기자
2025.11.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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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대학에서 육성하는 산업별 역량체계 기반 대학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밝힌 ‘산업별역량체계 기반 대학 교육과정 인정’에 충청권 대학들이 선정돼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산업현장 중심의 인력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전자·기계·정보기술 등 21개 산업 분야별
오피니언
동양일보
2025.11.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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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를 먹었지만 애들처럼 궁금한 게 많다. 요즘은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원수들에게서 받는 선물 중 대통령 개인의 소유물로는 몇 퍼센트를 보유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회담에 참석했던 트럼프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왕관을 선물한 것에 이어 스위스에서 기업인들이 관세 협상을 위해 백안관 집무실을 찾아 협상 전에 먼저 탁자 위에 롤렉스 황금 탁상시계와 금괴를 올려놓았다. 이것을 저널리스트들이 사진을 찍어 공개했고, 선물값으로 39% 관세를 15%로 낮췄다.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관세를 높인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5.1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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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가족 해체, 노령 등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운은 때로 삶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이때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제도가 바로 ‘기초생활보장제도’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이 제도에 따라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의 지원을
오피니언
조창희 기자
2025.11.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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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뚜렷한 변화가 점점 사라지는 날씨에도 가을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온천지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더니 어느새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우리 아파트도 단풍나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황홀할 지경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으로 단풍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고 했다. 필자
풍향계
동양일보
2025.11.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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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여자가 다른 병원에 장염증상으로 입원한지 일주일 만에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전원되었다. 뇌 CT를 시행하고 지주막하 출혈, 뇌동맥류 파열로 확인되어 뇌혈관조영술,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고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 중이다. 그런데 5년전 머리 MRI를 찍었고 당시에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동안 가볍게 생각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5.11.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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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직면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넘어, 앞으로 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 인재의 절대량이 감소한다는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 미래 산업 경쟁은 결국 사람의 역량, 즉 ‘누가 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평등은 더 이상 사회정의를 위한 담론에만 머물 수 없다
기고
지영수 기자
2025.11.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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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나 성평등 정책에 대한 반격이 우리 사회에 상당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다. 하지만 일부의 주장을 전체인 양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통계청의 2021년 양성평등실태조사에서, “가족생계는 주로 남성의 책임”이라거나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등의 전통적인 남녀 일 구분에 관한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여성의 “반
풍향계
동양일보
2025.11.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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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언론사의 기사를 통해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의 산재 피해 사건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국에서 일한 지 7년째 되던 해에 산업 현장에서 화상 재해를 입어 두 팔을 잃었다. 이후 6년 동안 계속된 통증을 참으며 치료와 재활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의 팔을 잃게 한 회사 대표와 현장 팀장은 지금껏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손해배상도 하지 않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5.1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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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가 끝난 지 근 한달이 되어 간다. 하지만 큰 은혜를 입은 나에겐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폐막을 이틀 앞두고 성파선예전 명명백백에 연계하여 ‘우리 하나 되어 明明白白’ 스페셜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다. 선착순 100명만 참여를 허락한다기에 어렵게 신청했다.‘우리 하나 되어 明明白白’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이신 성파 큰스님의 작품 안에 들어가서 시, 춤, 음악으로 작품 의미를 다시 표현하고, 큰스님의 법문과 명상을 통해 ‘하나가 되어’보는 감상과 체험을 하나로 하는 행사로 정리할 수 있다.11월 1일 오후 2시,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5.11.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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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직후 유난히 길거리를 많이 뒤덮은 눈살 찌푸리는 현수막이 전국 곳곳에 내걸렸다. 중국인 인종차별, 사전 선거 부정 주장, 특정 국가 모독 등 선진 문화국 국민들의 수준으로 볼수 없는 민망할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보는 사람들이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저질스런 것들이어서 시민들이나 정부나 그냥 무시해 버렸다.하지만 그 정도가 날로 심해지고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제 드디어 정부가 칼을 뽑은 모양이다.정부가 인종이나 성차별적 표현으로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옥외 광고물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앞으로 강력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5.11.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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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형상을 빼닮았다 하여/인삼이라 부른다지요/그러면, 하늘의 형상을 빼닮았으면/천삼이라고 부르겠네요 천삼이라 부르는 그 녀석은/과연 하늘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어느 날 문득/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다/나는 알았그만유 삼은 마음이라는 것을/그러면/인삼은 인심이고 천삼은 천심이구만유/하늘 마음으로 살아가는/내 고향 금산 사람들
풍향계
동양일보
2025.11.19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