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대전, 충남, 세종 등 ‘정치권의 허리’로 불리며 여야 간 전국 승패를 가르는 지역으로 꼽히는 ‘중원 충청권’의 표심 향배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는 점에서 총선의 의미는 중차대하다.
7일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보·혁 진영은 22대 선거를 통해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충청권에서 18대(당시 24석)는 3지대의 자유선진당(보수)이 14석을 휩쓸며 1위 정당을 차지했고, 19대(25석)는 새누리당(보수)이 12석(민주통합당 10석, 자유선진당 3석)을 석권해 최다 의석을 획득했다. 20대(27석) 총선도 새누리당이 14석을 기록해 최다 의석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21대(28석)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진보)이 20석을 석권하며 1위를 탈환했다.
충청권 승패는 전국 표심과 직결돼 있다. 3정당인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석권한 18대와 보·혁 간 14대 12(추후 13석, 무소속 1명 민주당 입당)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20대 총선 등의 결과를 보면 충청표심이 선거의 ‘바로미터’라는 점이 입증된다. 18대 총선에서 정통 보수정당을 표방했던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에서 바람을 일으켰고 이런 현상은 전국에서 보수표심으로 드러났다. 역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153석(비례포함)을 획득해 81석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가볍게 누른 것이다.
19대 충청권 총선에서 신승한 새누리당은 152석(비례포함)을 획득해 전국 1당에 올랐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122석)이 충청권에서는 이겼지만 전국 의석수에서는 더불어민주당(123석)에 1석차로 패했다. 충청권 의석수가 박빙이었다는 점에서 전체 의석수 다툼도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무려 20명의 당선인을 배출하고 전국 의석수에서도 164석을 획득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18~21대 네 차례에 걸친 결과를 통해 ‘충청권=캐스팅보트=바로미터’라는 공식을 재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충청권이 이번에도 캐스팅보트를 쥔 만큼 숙원사업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여야의 중앙당 공약집에 넣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충북 등 4개 시·도 현안으로는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대전~옥천 광역철도 노선의 영동 연장, 장항선~경부고속선 철도 연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2집무실 조기건립 등이 꼽힌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