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곳곳에서 정치신인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금배지 획득에 나섰다. 이번 선거에도 ‘세대교체론’이 내재된 것이다. 앞서 21대 총선 당시 나란히 4선으로 고령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정우택(국민의힘·청주상당) 의원, 변재일(더불어민주당·청주청원) 의원, 오제세(당시 민주당) 의원 등을 타깃으로 삼은 세대교체론이 적잖았다. 이 중 오 전 의원만 5선 고지를 밟지 못했다. 세대교체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이다.
8일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자를 정치신인으로 규정한다.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상당 선거구에는 우근헌(58)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가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청주서원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김진모(58)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천레이스를 뛰고 있다.
청주흥덕은 김동원(59) 예비후보와 김학도(61)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며 경쟁하고 있고 이명주(51) 진보당 청주지역위원장도 출마 채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청주청원은 정치신인이 가장 많다. 김제홍(58) 전 강릉영동대총장, 김선겸(55) 국민의힘 충북도당 경제자문특별위원장, 김헌일(48) 청주대 교수, 서승우(55)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선관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김 전 총장만 민주당 당적이고 김 위원장 등 3명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다.
특히 청원 선거구에는 정치신인은 아니지만 50대인 허창원(53) 전 충북도의원과 유행열(59)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등이 세대교체론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비청주권은 아직 충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정치신인의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하다.
충주는 민주당 소속으로 이태성(54) 전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 본부장이, 국민의힘에서는 이동석(38)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각각 신발끈을 조여맸고 정용근(59) 전 충북경찰청장은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며 김종현(44) 노무사는 진보당 소속으로 참여했다.
제천·단양은 이충형(57) 전 KBS파리특파원, 최지우(44) 변호사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는 정치신인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다.
이런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다. 21대 총선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치신인 또는 상대적으로 젊은 주자들이 과연 각 당의 공천 경쟁을 뚫을 수 있느냐이다. 나아가 본선 경쟁력을 갖췄느냐는 물음도 적잖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는 정우택(70) 국회부의장은 공천장을 놓고 경선도 불사한다는 입장이고 청주서원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이장섭(청주서원) 의원이 1963년생(60)으로 세대교체가 연령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대상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청주흥덕은 접시꽃 당신이란 시를 지은 3선의 도종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청주청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는 한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 변재일(75) 민주당 중앙위의장이 낙천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KBS청주방송총국이 지난 2일 공표한 국회의원 적합도 여론조사(케이스탯리서치 12월 26~28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청주상당 501명, 청주흥덕 501명 조사. 응답률 청주상당 14%, 청주흥덕 12.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 부의장은 34%인 반면 우 예비후보는 명단에 없었다. 2위를 기록한 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였다. 청주흥덕의 도 의원은 40%를 기록했고 뒤이어 송태영 예비후보와 김정복 예비후보는 각 8%에 그쳤다. 김동원 예비후보 6%, 이명주 예비후보는 2%에 머물렀다. 다른 선거구도 현역 의원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대동소이한 결과를 나타냈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