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이 출렁이는 설명절을 앞두고 충청 정치권은 ‘발품’ 계획을 세웠다. 설 밥상머리에 여야 총선 예비주자의 이름이 오른데 이어 설 연휴 기간 동안의 화두가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여야 대진표의 윤곽은 이르면 2월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표심은 총선의 승패의 엿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과 승부를 가르는 민심을 형성할 수 있다. 총선과 동전의 앞뒷면인 대선 사례를 보면 ‘설표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됨에 따라 2017년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 전 유력 주자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설 연휴 이후 대선레이스 불참을 선언했다. 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주자에 밀렸던 게 불출마 결정의 배경이라는 게 중론이다.
2002년 16대 대선 때는 정몽준 무소속 의원이 그해 추석 연휴 사흘 전에 대권 도전을 공표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을 하며 인기를 얻은 정 의원의 지지율은 이회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주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석 이후 정 의원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탔고 결국 11월 말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 기간(9~12일) 충청권 각 시·도당의 설맞이 행사 또는 예비후보별 주민 만나기 계획이 수립됐다. 먼저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자체 전통시장 장보기 등의 행사는 없지만 청주상당 당원협의회에서 민심을 훑는 ‘표심몰이’를 계획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캠프는 7일 청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 등 정 부의장의 측근과 상당당협 당원들이 대거 동참한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6일 임호선 도당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 예비주자들이 서원구에 위치한 청주 사창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하며 유권자들로부터 민심을 경청하고 대화할 계획이다.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과 황운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등은 각각 7일과 8일 대전역에서 귀성인사를 통해 표심을 향해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충남도당과 민주당 충남도당은 설맞이 행사 계획이 없다. 다만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 불우이웃과 경로당 등을 찾는 방안을 짜고 있다.
세종의 경우 국민의힘은 7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조치원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장보기 행사를 갖는다. 8일에는 세종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귀성인사를 한다. 민주당은 갑·을 지역위원회가 자체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여야의 공천 결과는 설 이후 결정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천 신청을 접수했다. 예비주자들에 대한 면접은 설명절 이후인 13일부터 실시한다. 공천 면접 종료이후 여론조사와 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단수추천과 우선추천(전략공천), 경선지역으로 구분해 발표한다. 이때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도 가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6일 1차 경선 지역 선거구를 발표하고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경선투표를 진행해 2월말께 경선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