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8일 여야 간 전국 승패의 키를 쥔 충청권의 격전지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의 자체 분석·전망과 최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본 충청권 내 초접전 격전지는 3곳으로 압축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은 청주서원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 간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당락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원 선거구가 치열하다는 점은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입증됐다. 서원구 내 선거인수 16만1193명 중 4만8474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30.07%로 이는 청주권 4곳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보·혁 모두 결집했거나 한쪽에서 사전투표장에 나왔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지지도 접전을 벌였다며 사전투표함에 담긴 4만8474표가 당락의 향배를 가리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종 투표 결과 2~3%p 격차 예상이 기저에 깔려 있다.
대전은 서구(갑·을) 가운데 양홍규 국민의힘 후보와 박범계 민주당 후보 간 격전을 치르는 서을 선거구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서을은 양 후보 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시소게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서을은 29.61%의 사전 투표율을 나타냈다. 서을 내 선거인수는 39만6497명이며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27만9099명에 달한다.
다만 서구의 사전 투표율이 대전 5개구 중 네 번째인 대목을 보면 투표 행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때문에 10일 본투표에서 당선인이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민주당 후보 간 맞붙었다. 3곳의 시·군 중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곳은 9만1544명의 공주다. 부여군 5만5364명, 청양군 2만7646명이다. 부여군과 청양군의 선거인수를 합쳐도 공주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주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론도 적잖다. 앞서 박 후보가 20대 총선 때 공주시에서 승리했으나 부여군, 청양군에서 패하면서 정 후보에게 불과 3.17%p 격차로 패했다며 공주 석권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게 골자다.
이 선거구의 승패는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하고 6선에 도전하는 중량급 정치인이고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19대 국회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중진 같은 재선 도전자이다. 달리 표현하면 충남의 정치적 색깔이 상당 부분 걸린 선거구라는 얘기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