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1대 대선에서 중원권 표심잡기를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이들 거대 양당은 최근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충청권 현역 의원을 다수 포진시켰다.
이는 충청권이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대선 풍향계’, ‘민심 바로미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1614만7738표(47,81%)를 얻는데 그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4만7077표(0.73%) 차로 이기고 당선됐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는 윤 후보 174만7755표, 이 후보는 160만143표를 얻어 두 후보 표차는 14만7612표다. 전국 표차(24만7000표)의 절반 이상으로 충청권서 당락이 판가람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번 대선에서 공보·정책·전략 등 각 분야에 충청권 출신 의원을 전진 배치했다.
충청권 인사 중용으로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 충청 민심을 잡고, 전국 단위 선거전에서 조직과 메시지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강훈식(아산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에 선임돼 선대위 실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공보단장을 맡아 대외 메시지 전략을 총괄하고 경선 공보단장이었던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은 공보단 수석부단장에 중용됐다. 황정아(대전 유성을)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과 과학기술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이강일(청주서원)·이연희(청주흥덕) 의원은 전략본부 부본부장,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총무본부 수석본부장, 문진석(천안갑)·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선임부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장철민(대전동구) 의원은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 이정문(천안병)·장종태(대전서구갑) 의원은 정책본부 수석부본부장과 부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재관(천안을)·박범계(대전서구을) 의원은 온라인소통단 부단장, 공명선거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복기왕(아산갑) 의원은 사회적경제위원장, 강준현(세종을) 의원은 코스피5000시대위원장, 어기구(당진) 의원은 잘사니즘위원장, 황정아(유성을) 의원은 과학기술혁신위원장, 박용갑(대전중구) 의원은 민생살리기본부 수석부본장을 맡았다.
전제 21명의 충청권 의원 중 19명이 선대위에 들어갔다.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민주당은 보수진영 인사와 계파를 뛰어넘는 인선으로 중도와 보수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대전을 찾아 “대전과 충청이 선택하면 대통령이 되고, 그 정당이 집권세력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충청권 의원이 4명 포진됐다. 전체 6명 중 엄태영(제천·단양)·성일종(서산태안)의원만 빠졌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이종배(충주) 의원은 특보단장,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은 상황실장, 강승규(홍성·예산) 의원은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국힘 경선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김문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엄태영 의원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앞장선 점이 작용해 중앙당 선대위는 빠졌다.
박덕흠 의원은 “12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21대 대선 출정식에서 조직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며 “각 지역 조직을 하나로 묶어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