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하게 힘을 겨뤄왔던 충북의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충북에서 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청주 4개 구(상당, 서원, 흥덕, 청원)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따돌려 눈길을 끈다.
이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청주 4개 구는 1년 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 곳이다.
이 당선인은 송재봉 의원의 지역구인 청원구에서는 50.46%대 38.97%, 11.49% 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연희 의원의 흥덕구에서도 49.49%대 38.95%로 10.54%P의 격차를 냈다.
이 당선인은 이강일 의원의 상당구에서 48.82%대 41.77%로, 이광희 의원의 서원구에서 47.38%대 42.17%로 각각 김 후보를 따돌렸다.
재선의 임호선 의원 고향 진천에서는 도내 14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득표율을 올렸다.
이 당선인의 이곳 득표율은 52.38%로 김 후보(38.8%)와의 격차가 13.58%P에 달했다.
증평과 음성에선 47.85%, 48.96%를 득표해 각각 43.24%, 43.22%의 김 후보를 제쳤다.
국민의힘의 4선 중진 이종배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충주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승부 끝에 1%P 미만의 신승을 거뒀다.
이 당선인이 46.04%, 김 후보가 45.19%를 얻었다.
반면 고령층이 많아 보수 성향이 짙은 제천·단양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이 당선인이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제천·단양과 동남4군은 국민의힘 엄태영(재선)·박덕흠(4선) 의원의 지역구이다.
이 당선인의 단양 득표율은 38.72%이다. 55.07%를 얻는 김 후보와의 격차가 16.35%P나 된다.
영동과 괴산에서도 40.31%대 53.06%, 41.03%대 53.21%로 10%P 이상 뒤처졌다.
이 당선인이 보은, 옥천, 제천에서 얻은 득표율은 42.01%, 44.02%, 44.39%이다. 김 후보의 51.84%, 48.89%, 47.84%보다 낮다.
결과적으로 이 당선인은 도내 14개 시·군·구에서 8대 6 승리를 일궜다.
이를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구분하면 6대 2로 민주당의 압승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민주당은 날개를 달게 된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텃밭에서도 고배를 마셔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