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일상으로…삶의 만족도 높이는 공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문화예술이 일상이 될 때 삶의 만족도는 높아집니다.”

대전시 대흥동 ‘문화공간 주차’는 지역 예술 활성화를 일으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안현준(52) 문화공간 주차 대표는 “이 곳은 예술과 예술인, 예술인과 지역 주민 간 소통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문화공간 주차는 2013년 대전 원도심 대흥동 옛 묘향여관 자리 1층 폐허가 된 키낮은 주차장을 개‧보수해 문을 열었다. 당시 대흥동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신구(新舊) 문화가 공존하는 재미난 문화 아지트로 변모중이었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 등으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으로 문화공간 주차는 2017년 12월 문을 닫았다.

안 대표는 “새로운 공간을 모색하러 다닌 결과 허름한 회색의 2층 단독 건물을 발견했고 2개월 동안 철거와 리모델링을 거쳐 2018년 4월 현재의 자리에 오렌지색 건물, 문화공간 주차를 다시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 곳으로 옮긴 후 문화공간 주차는 예술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예술행사를 본격 진행하면서 예술을 매개로 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기획전 ‘시장하시죠~ 원도심 사람들’은 7년째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해마다 청년 작가들이 공통된 주제를 갖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하는 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10년 넘게 진행중이다.

안 대표는 “예술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 예술인들과 기업 또는 기관과 아트콜라보 작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또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명석고, 목원대 미술교육과(조소전공)와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개인전 ‘Material-Kidult’를 시작으로 작가로 활동해온 그는 수십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여왔다. 현재 목원대 미술교육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문화공간 주차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감성을 높이고 행복감과 자존감을 깨워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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