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 시민연대는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과 관련, "표심을 얻기 위한 반복적 헛공약"이라며 "560만 충청인을 더 이상 우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천명한다"고 밝혔다.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세종시 행정수도 공약은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활용됐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며 "우리는 재탕·삼탕 소재로 악용되며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충청인 마음을 속이고 신뢰를 저버린 구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세종시를 방문해 '진짜 수도론'을 주장하며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세종청사에서 격주 국무회의 개최 등을 약속했지만,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건립은 지연되고 있고, 윤 대통령 집권 이후 대통령이 세종에 참석한 국무회의는 단 2회밖에 개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한 위원장의 국회 이전 공약이 신뢰를 얻으려면 윤석열 정부의 세종시 행정수도 공약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회 세종 이전이 충청인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헛공약으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한동훈 위원장의 전향적인 생각을 환영하지만, 정부 여당의 지금까지 행태로 보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며 "한 위원장의 국회 이전 발언은 그동안의 논의 과정이나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충청표만 얻겠다는 얄팍한 술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회의장을 포함한 국회 전체 이전은 개헌을 전제로 하는데, 한 위원장의 발언에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다"며 "한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면 제22대 국회 원 구성 직후 개헌할 것을 공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시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시가 주장한 행정수도 완성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며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여야의 전향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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