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 ] 4.10 총선을 23일 앞둔 18일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권 4곳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후보 지지율과 정당 지지도 간 상이한 양상을 보이거나 격차가 크지 않는 등 아직도 총선 판세는 ‘안갯속’으로 분석된다.

이날 동양일보와 CJB 청주방송, 청주KBS, MBC충북, 중부매일, 충북일보 등 충북 6곳의 언론사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상당에서 서승우 국민의힘 우선공천자와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우근헌 무소속 예비후보, 송상호 녹색정의당 예비후보 등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1에서 이 예비후보가 50%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가상대결2에서도 이 예비후보는 49%의 지지도를 얻어 32%에 그친 정우택 국민의힘 예비후보(18일 기준) 등을 눌렀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6%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정당)가 33%를,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비례정당)은 22%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조국혁신당도 22%를 얻었다.

국민의힘이 후보 지지도에서 밀렸지만 정당 지지율은 동률이고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는 두자리 수인 11%p 격차로 앞서 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청주상당의 선거결과가 접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두터운 청주흥덕도 청주상당의 결과와 유사하다. 이연희 민주당 예비후보가 후보 지지도에서 김동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상대로 15%p 크게 앞섰지만 정당 지지도와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도에서 33%, 민주당은 35%를 각각 획득했고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에서는 국민의미래 31%,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3%를 각각 획득했다.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정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세몰이로 후보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청주청원은 지난 대선 당시 청주권 내 유일하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후보 지지율은 여야 동률로 나왔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이 34%를 각각 획득한 점은 이례적이다.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에서도 국민의미래 35%,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18% 순이었다.

다만 청주서원은 후보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 등이 일맥상통한 결과를 보였다. 김진모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41%의 지지도를 획득해 38%에 그친 이광희 민주당 예비후보를 불과 3%p 격차로 제쳤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 37%, 민주당 32%였다.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에서도 국민의힘 35%, 민주당 22%, 조국혁신당 15%였다.

진보 진영이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동일한 선택을 했고 비례대표 선거 투표 정당 선호도 조사를 통해선 진짜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냈고 결과적으로 진보표가 분산됐다는 해석이다. 진보계열 정당 간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면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시각의 배경이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여론조사 조사 개요>
조사의뢰 : 동양일보, CJB 청주방송, 청주KBS, 충북MBC, 중부매일, 충북일보
조사기관 : ㈜글로벌리서치
조사기간 : 2024년 3월 15~16일
모집단 : 충북 청주상당, 서원, 흥덕, 청원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남녀표집틀 :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조사방법 :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표본크기 : 상당 507명, 서원 501명, 흥덕 505명, 청원 508명
표본오차 : 상당, 서원, 흥덕, 청원 95% 신뢰수준에서 ±4.4%p
표본추출방법 :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응답률 : 상당 15.4%, 서원 12.3%, 흥덕 11.9%, 청원 14.0%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