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30대 후반 늦깎이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나면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결심했는데 현실의 나는 영 아닌 듯싶다.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이 술이 아닌가 한다.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이들과의 대화나 여행보다는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변명하면서 살아온 것이다.‘어느 날 문득 거울을 바라보니 그 안에 아버지가 있더라’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요즈음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30대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나도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닮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이제야 정말 아버지를 이
동양에세이
조근형
2018.05.1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