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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Young Forty)’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다. 본래 ‘젊게 사는 40대’라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던 이 단어가 최근에는 ‘젊은 척하는 40대’라는 다소 조롱적인 의미로 변질되면서, 세대 간 갈등을 상징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영포티’ 세대는 사회·경제적 압박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젊음’을 유지하려 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는 이들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10.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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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공기는 유난히 깊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선선한 기운과 함께 익어가는 가을의 향기가 묻어난다. 창문을 열면 스치는 바람이 한결 맑아지고 길가의 나무들은 조금씩 옷을 갈아입는다. 푸른빛을 머금었던 잎들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얼마나 정직하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가을은 늘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10.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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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 누구보고 당신이라고?” “그게 어떤데?”“어찌 그리 대놓고 무시하는가?” “.........” 설전(舌戰)이다. 당신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로 다툰다. 대화 중에 ‘당신’이라는 단어를 유독 자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부하나 후배 등 아랫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친구 동년배에게도 무시로(無時로) 사용한다. 심지어 나이는 많으나
차한잔
장승주 기자
2025.10.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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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투명성, 청렴, 참여, 효율성 등은 모든 공공정책의 근간이 되는 핵심 원칙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들이 시민에게 얼마나 피부로 와닿고 있을까. 다수의 공공문서나 정책설명자료는 여전히 숫자와 용어, 추상적인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설득은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공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스토리다.단순한 정책설명 대신 그 정책이 실제로 한 시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시민의 인식은 달라진다. “복지급여가 확대됐다”는 수치보다, “어느 홀몸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10.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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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밀키트(Meal Kit)를 다양한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한 제품으로, 바쁜 현대인에게 간편하고 실용적인 한 끼 식사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동네정육점이나 반찬가게 같은 소규모 유통업체에서도 밀키트를 판매하며, 전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9.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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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20년 넘게 자살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2023~2027)’에 따라 흥덕보건소·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확산을 위한 다양한 자살예방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그중 하나가 ‘자살예방을 위한 따뜻한 관심의 시작’ 생명존중 안심마을이다. 생명존중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9.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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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민원인들은 그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한 서류 발급처럼 금방 끝나는 일도 있지만, 특히 복지 창구를 찾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위기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공무원은 단순히 제도를 설명하는 안내자 역할을 넘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복지 현장에서
차한잔
동양일보
2025.09.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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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淸廉)은 흔히 부패하지 않는 마음가짐, 공정하고 깨끗한 행정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청렴이 단지 금품을 받지 않고 규정을 지키는 차원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진정한 청렴은 시민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되며, 그 중심에는 ‘친절’이 있다. 친절은 민원인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자, 청렴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생활 속 실천이다. 같은 내용을 안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9.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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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단순히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는 중요한 주체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청소년의 참여를 ‘미숙하다’거나 ‘미래의 준비 과정’ 정도로 한정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청소년이 가진 잠재력과 열정을 간과하는 편견이다. UN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서 모든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사안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8.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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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주민등록상 이름과 가족관계등록부상 이름이 달라 불편과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두음법칙’ 적용으로 본래 ‘류(柳)’성을 사용하던 이들이 ‘유’로 표기돼 살아가는 경우이다. 이는 단순히 서류상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생활 전반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왜 ‘류’씨가 ‘유’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8.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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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엄마의 칠순을 맞아 3대가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70대 부모님과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은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부모님의 나이듦과 아이들의 빠른 성장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존재를 더욱 소중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자라며 점점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부모님과 우리는 세월의 흐름 속에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8.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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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회의는 정책 수립과 의사 결정, 부서 간 협업에 필수적인 소통 수단이다. 그러나 최근 회의 문화는 ‘효율적 논의의 장’보다는 ‘회의를 위한 회의’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건이 없는데도 주기적으로 열리는 회의, 이메일 한 통이면 충분한 내용을 굳이 대면으로 공유하는 회의, 실질적인 논의보다 형식과 절차에 집착하는 회의는 행정의 생산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8.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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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서비스는 행정이 제공하는 ‘절차’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는 ‘경로’로 평가된다. 민원 절차 개선은 단순히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민원인이 겪는 전체 흐름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행정이 진정성 있는 서비스이다. 민원인의 하루 여정을 예로 들어보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8.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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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숏폼영상, 웹툰 등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빠른 정보와 자극으로 도파민이 넘치는 시대다. 이 때문에 독서는 느리고 지루한 활동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격년 단위로 실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은 전체의 48.5%에 불과했다. 1994년 86.8%였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7.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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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청렴을 가장 위협하는 말, “그 정도쯤이야” 이 한마디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청렴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균열이 된다. 처음엔 눈에 띄지 않지만, 그 반복은 곧 기준을 흐리고 조직을 뒤흔든다. 모든 부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괜찮겠지, 다들 하니까, 이번만. 그렇게 쌓인 작은 타협들이 결국은 청렴을 허문다. 공직사회는 원칙 위에 서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7.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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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을 통해 낮 동안의 피로를 회복하고 생체기능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한다.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는 ‘수면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7.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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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소유하거나 토지에 건축 등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적측량’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지적측량이 정확히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적측량은 종류가 다양하며 사안에 따라 목적에 맞는 측량이 무엇인지 알고 해야 한다. 한 번쯤 들었어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지적측량의 의미와 필요성, 그리고 상황에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7.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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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공무원의 6년차 이야기... 바쁜 공직 생활 속, 필자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바로 ‘DJ’다. 마이크 너머, 때로는 턴테이블 앞에서 나는 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공직자의 삶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활력을 얻고 있다. 순수한 재능 기부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DJ 활동은 나에게 새로운 통찰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 공직자의 삶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6.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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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 학교에서 독서 숙제가 나왔다며 같이 읽자고 들고 온 책 제목은 ‘황희 정승’이었다. 딸은 내용을 보고 나서 “엄마, 청백리가 뭐야?”라고 물었다. 나도 순간 어떻게 설명할까 망설이다가 “욕심 안 부리고, 깨끗하게 일한 옛날 관리야”라고 답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책을 읽어 내려갔다. 황희 정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6.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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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어린이들이 직접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신고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신문고’가 정식으로 개통됐다. 그동안 안전신문고는 모든 국민이 생활 주변의 위험을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운영됐지만, 실제로 13세 미만 어린이의 참여율은 매우 낮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안전신문고 이용 회원 169만명 중 13세 미만 회원은 1375명으로 전
차한잔
이태용 기자
2025.06.08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