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학교로 내려온 한 장짜리 공문에 화가 났다. ‘감사 지적사항 발생에 따른 출장 복무 사용시 주의 사항 안내’라는 긴 제목의 공문. 국민권익위원회 출장여비 실태조사 결과 지적사항이 있어 주의사항을 알린다는 요지이지만, 안내된 5개 사항 일부는 기존 복무관리 요령과 다르고, 불필요한 노동을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출장시간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면 변경신청 및 출장취소 처리, 강의료에 출장비 포함할 경우 ‘여비 지급하지 않음’ 으로 출장 신청 등은 기존과 동일하고, 왕복 2㎞ 이내 근거리 출장을 실비 지급하라는 것은 통상 여비 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7 18:02
-
[동양일보]그의 무덤을 다녀왔다.꽃샘바람이 빈 가지를 흔들던 겨울의 끝, 괴산군 청안면 백봉리 사과나무골에는 잔설이 녹은 계곡물이 맑게 흘렀다. 그는 그곳 볕 좋은 산비탈에 누워있었다. 봉분이 없는 평장 앞에는 검은 돌에 “그림 좋아하던 황창배 여기서 그림 그리다 가다”라는 비문이 적혀있었다. 황창배 작가의 글씨를 집자해 만든 비문이었다.비문처럼 그는 이곳에서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을 불태우듯 그림을 그리고 떠났다. 많은 그림들이 이곳에서 탄생됐다. 그가 떠난 지 23년.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한다.아니 그가 남긴 그림은
동양칼럼
유영선
2024.03.14 18:54
-
[동양일보] 2018년 개봉한 중국 유약영 감독의 로맨스 영화를 소개한다. 눈물을 흘리며 봤던 영화이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문가영과 구교환의 연기로 한국판이 리메이크된다고 하여 다시 한번 그때의 감성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한다. 중국 영화 는 중국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영화로 배우들의 덤덤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사랑과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해서 청춘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매우 좋아할 영화로 여겨진다. 주인공으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4 18:54
-
[동양일보]등용문이란 주로 입신양명의 관문으로, 성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는 관문을 일컫는다. 후한서(後漢書)에 의하면 환관이 득세하여 어지러운 와중에 고결함을 유지하던 관료 이응이란 자가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그의 추천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 ‘이응의 추천을 받는 것은 용문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다’라 비유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용문이란 황하 상류 협곡의 문인데 물고기, 특히 잉어가 이를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비유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응의 추천을 받는 것은 물고기가 용문을 오른 것이고,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3 19:39
-
[동양일보]충북 오송을 중심으로 한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 작년 말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 지역으로 부산광역시(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특별자치도(보건의료데이터), 충청북도(첨단재생바이오), 전라남도(에너지 신산업)를 선정했다.글로벌 혁신 특구란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하여, 미래 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실증, 인증, 허가, 보험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구역을 말한다. 다시말하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2 18:00
-
[동양일보]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에 입학할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 밀턴 프리드먼의 다. 이 책의 논지는 한마디로 경제는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나서지 말라는 거다. 프리드먼은 정부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적 기능만 유지하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침해하지 말라는 자유주의 경제학을 전파한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래 지금까지 외쳐온 자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공기업 자산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정부의 규모를 줄이며 과감한 감세 정책으로 체질을 전환했다. 연구개발예산을 대규모 삭감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1 18:43
-
[동양일보]겨울철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더니만 벌써 꽃피는 춘 3월이 시작되었다.이맘때가 되면 접하는 모든 것이 새로움의 연속이다. 새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 특히 청춘의 꽃이라 불리는 대학교 새내기들의 마음은 두근거림을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 무엇보다 자유로움과 대학생 MT, 그리고 미팅에 대한 기대감들...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독백을 해보았을 것이다. “와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인다.”청춘의 상징일 수도 있는 가슴의 두근거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슴의 두근거림은 조심해야할 증상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10 19:00
-
[동양일보]얼마 전, 일본 영화 ‘플랜 75’가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이슈가 됐다. ‘플랜 75’는 초고령화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국가가 75세 이상 노인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정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빈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안락사 제도’ 도입이라는 영화 속의 정부 대책이 단순히 일본 사회에서 가상으로 설정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결코 편한 마음으로 보게 되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7 19:05
-
[동양일보]일반적으로 작품발표를 위한 한국에서의 전시회는 갤러리(화랑)의 경우 1주일이 보통이다. 간혹 10~15일의 특별한 기획전이 있기는 하다. 미술관의 경우 1개월에서 2~3개월씩 전시기간을 잡기도 한다. 작가의 지명도와 미술관의 전시계획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나 작품의 질과 전시기간은 정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관람객의 수효가 관객의 질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가끔 유치원생들이 줄을 지어 관람하는 모습을 대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 예수께서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니고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나서다. 전시를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6 19:12
-
[동양일보]사자의 송곳니를 보고있다.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이다. 찢어질 듯 입을 한 껏 벌린 사자의 사진은 언제보아도 공포스럽다. 왜 이들은 항상 상대의 목을 겨냥할까? 초원을 대이동하다 급소를 물린 윌더비스트의 놀란 눈이 공포스럽다. 슬그머니 만져보는 내 목이 다 서늘해 진다.묵직한 이 송곳니는 7센티 만큼의 위용을 보여주듯 곳곳에 잔 금이 깊게 또는 얕게 패여있다. 이빨 끝은 꽤 닳았지만 날카로운 세로주름이 여전히 살아있고, 여러 연륜으로 착색되어 군데 군데 짙은 갈변까지 보인다. 혹 자연계 사자의 최장 수명인 25년을 다 살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5 19:34
-
[동양일보]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으로 2023년 국토 및 도시계획의 10대 뉴스를 선정한 바 있다. 지난 한 해, 건설안전, 인구소멸, 부동산, 교통, 노후신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스가 많았으며, 재개발 규제완화 등 주택정비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뉴스도 눈에 띈다. 국토 및 도시정책 관련 이슈를 10대 뉴스를 통해 되짚어 보자.1위는 건설 안전 문제이다. 2023년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다른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4 18:41
-
[동양일보]꽃샘추위가 남아 있겠지만 그것을 기꺼이 감내하게 하는 봄기운 또한 완연하다. 지난 주말 찾은 지인의 복숭아밭은 사오월이면 망울을 터뜨릴 준비로 부산했다. 삼월이니 봄은 시나브로 다가오다가 어느 날 문득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의 순서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그러나 우리 인간들 세상에는 좀처럼 봄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년을 넘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유럽연합이 참전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는 러시아 푸틴의 엄포로 공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북한이 우리를 주적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은 그리 놀랍지도 않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3.03 18:19
-
[동양일보]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짓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거짓말은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진실의 반대되는 참말의 반대말이다. 거짓말은 말하는 이가 이미 거짓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는 이를 사실로 믿게 하기 위해 하는 실제와 다른 발언 또는 일부만 사실인 발언을 의미한다. 거짓말은 비밀을 지키거나, 평판을 유지하거나, 감정을 감추거나,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의, 수치, 공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7 17:47
-
[동양일보]친구 이야기를 빼놓으면 나의 소년 시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친구에 대한 소중한 기억이 무궁무진하다. 복지에 관한 철학을 심어준 친구 인호 이야기다. 그는 지능이 좀 낮았는데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세 살 아래인 나하고 어울렸다. 인호랑 손바닥만 한 평평한 돌을 발 위에 얹어 놓고 앞에 세워 둔 상대방의 돌을 넘어뜨리는 비석치기를 자주 하였다. 또 숨바꼭질도 자주 하였는데 내가 주로 이겼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때면, 자기보다 세 살이나 어린 나에게 늘 놀이에 져서 그랬을까, 나를 ‘십 원짜리 경재’라고 놀렸다. 이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6 18:35
-
[동양일보]국회의원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해당 지역구에 유리한 후보를 찾고 있지만 특정 지역구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매년 총선에 새 인물을 수혈하기 위해 기존 국회의원들을 컷오프 하지만 이번 총선에는 야당만 교체하는 등 여당은 기존 인물들이 자리를 꿰차는 듯하다.공천은 공정성과 정당성을 통해 정당 민주주의를 달성할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그러려면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로 변화하여야 하는데 그러질 않고 있다. 그저 정당의 대표 눈치만 봐야 하고 눈 밖에 나면 공천에서 잘리고 마는 것이다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5 18:18
-
[동양일보]우리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가치를 두는 세상을 꼬집는 말이다. 겉은 화려하게 꾸몄으나 속은 추악하다는 금옥패서(金玉敗絮)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흔히 양면성을 일컬을 때 ‘앞과 뒤’나 ‘겉과 속’이라는 말을 쓴다. 세상 누구도 앞과 뒤 그리고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정도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다. 이때 크고 작은 기준이 무엇이다 딱 꼬집어 나눌 수는 없지만, 보편적으로 어느 경계의 범주를 우리는 상식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상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2 20:02
-
[동양일보]무병장수! 수명연장! 인간의 영원한 로망이다. 구글은 칼리코라는 수명연장 회사에 2조원을 투자해 수명 500세 프로젝트 추진중으로 모토는 죽음치료이다. 아마존 창업자도 “죽음을 조절할 수 없다면, 인간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다”며 거액을 투자했다. 인간의 최대 수명은 115~ 125세로 500세 수명연장은 꿈같은 목표지만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몇 세가 노인의 기준이 될까? 수명연장과 건강장수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2023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세, 건강수명은 73.1세로 10세 차이가 있다. 건강장수는 축복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1 19:10
-
[동양일보]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그리고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 한다. 현재의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을 대체출산율이라 하는데 적어도 2.1명은 되어야 한다. 합계출산율이 1.3명 밑으로 떨어지면 초저출산 국가라 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7.2%가 되어 고령화사회, 2018년 14.3%로 고령사회가 되었으며, 불과 7년만인 내년에는 20.3%가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한편 1970년 4.5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20 17:35
-
[동양일보]명도구곡과 항일투사 김호경(金皓經)1 첫째, 삼일절이 다가온다. “역사는 기록에 남고, 기록은 역사에 남는다. 기록은 역사를 증언한다”명도구곡(明道九曲)과 조선말일제강점기 항일투사 김호경(金皓經1878~?)을 아시나요? 《중용》의 “막현호은(莫見乎隱),숨겨져 있는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헌신한 애국자들의 투쟁과 미국의 조력에 힘입어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이념과 주도권 쟁탈로 인해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남한이 혼란한 틈을 타서 1950년 북괴가 기습남침했다. 미국등 유엔군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9 17:26
-
[동양일보]매달 정부는 통계청을 통해 고용동향을 공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고용동향 지표를 살펴보면, 충북은 15세 이상인구가 144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천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제활동인구 역시 약 2만 7천명이 증가하였다. 경제활동인구 증가와 더불어 취업자도 3만 3천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63.0%로 전년 이때 보다 1.9%p높아진 결과를 가져왔다.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중 세종(취업자 수(1.7%), 고용률(0.1%p))과 충북(취업자수(3.7%), 고용률(1.9%p))만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증가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2.18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