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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살다 보니 어째 요즘 우리나라가 이상해요. 너 나 할 것 없이 원수진 것처럼 싸우고 편 가르고 못살게 굴고.. 나는 학교라곤 다녀본 적도 없고 한글도 이제 겨우 띄엄띄엄 읽게 된 무지렁이지만 이러다 다시 남한테 나라를 빼앗기는 건 아닐까 참으로 걱정되네요.”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는 해방이 뭔지 모른다. 갓난애가 해방이 뭔지 어찌 알까. 그저 주변 어른들이 ‘해방둥이’라고 부르기에 별명이려니 알고 살았고, 나이 들어서야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고생하다가 해방이 된 거구나 생각했다. 하정임(80)씨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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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2025.08.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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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남겨주신 / 내 이름 석자를 못써서 / 매일 남의 손을 빌렸었다 // 공부방에 다니면서 / 다른 건 몰라도 / 내 이름 석자는 쓸 수 있다 // 내 이름은 서도화 / 하늘에 계신 / 아버지 어머니 / 저 이제 제 이름 쓸 수 있어요 // 내 나이 팔십이 다 되어서야 / 내 이름 석자를 씁니다.’ (서도화 작 ‘내 이름 석 자’ 전문)나는 1944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서 태어났다. 낳자마자 세상 떠난 어머니 탓에 젖 한 번 못 먹어 보고 아버지가 씹어서 넘겨주는 밥알을 먹고 자랐다. 걸어 다닐 때쯤 새어머니가 낳은 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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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2025.06.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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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선진 항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주국제공항에 이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공항 만들기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22일 성승면(56)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장은 동양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전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항 만들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먼저 그는 “청주공항은 지난해 458만 고객을 유치해 개항 이래 최대 여객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해 당기 순이익 37억6000만원으로 전년(-71억9000만원) 대비 152.3%의 흑자를 냈다”고 이같이 강조했다.성 공항장은 흑자전환 비결로 ‘국제선 이용 고객 증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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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태 기자
2025.05.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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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농어촌공사 경험을 토대로 ㈜이루와 함께 스마트 농업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최근 스마트팜 전문기업인 ㈜이루(청주 청원구 덕벌로 23번길 9) 회장으로 취임한 박종국(65·사진) 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장. 그는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농업인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루의 주요 사업 분야는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 스마트팜 설계‧시공 △스마트팜 자동화 시스템 구축 △시설 원가 절감 컨설팅 등이다.박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 계획으로 △스마트팜 기술 혁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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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태 기자
2025.05.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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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현진 기자] “산부인과 의사 사모님이었던 적 없다. 슬리퍼 신고 빗자루에 쓰레받기 들고 병원 구석구석 청소만 하고 다녀서 나를 사모님으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직원들 빼고는.게다가 위급한 환자 있으면 병실에서 밤새 간호도 해가며 전체를 지휘했고 외부 업무도 도맡아 했다. 돈은 많이 벌었는데도 그때가 제일 불행했다. 정말 원하는 건 돈이 아닌데 돈 때문에 병원에 매달려 있으니 속에선 천불이 났다.”지난 16일부터 청주 문화제조창 3층 한국공예관에서 구순전을 열고 있는 조유성(90) 생태사진작가를 만났다.90세의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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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2025.04.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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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미덕학원이 올해 창학 60주년을 맞았다.1965년 3월 6일 학교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충주미덕학원은 설립 60년이 지나 충북 북부권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유진태 1회 졸업생은 올해 3월 창학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추진위원장을 맡아 차질 없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그는 “1972년 첫 번째 충주상업고 졸업생으로 학교 동기들과 교정을 나서는 당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며 “벌써 60주년을 맞은 기념행사에서 1회 졸업생으로 추진위원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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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상
2025.01.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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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승룡 기자]투자유치 50조, 정부 기관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경제계에선 굴지의 외국계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의 중장기 투자금액과 맞먹는 규모인데, 충북도 민선 8기 2년 만에 투자유치 목표 100%를 달성한 조경순 충북도 투자유치국장의 기획(전략)은 괄목할 성과였다. 올해 말로 정년을 준비하고 있는 조 국장을 만나 투자유치 과정 중 일어난 에피소드와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충북은 기업들로부터 전략적 투자지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낙제점을 받아왔다. 전문인력 인프라가 부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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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룡
2024.12.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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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현진 기자]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성모초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 전공자가 많았던 외갓집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플루트를 시작한 건 아니라고 했다.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취미로 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음악수업 숙제로 리코더를 불다가 관악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부모님께 ‘뗑깡’을 부려 플루트를 시작했고 그때 처음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그렇게 꿈을 키운 소녀는 이제, ‘처음’ 또는 ‘유일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세계적인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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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2024.11.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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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승주 기자]“항상 봉사의 정신으로 책무를 수행하고 모든 열정을 다해 제천의 지역경제 성장 동력인 한방천연물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지난 1일 (재)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최명현(73·사진) 전 제천시장.최 이사장은 제천시 출연기관 첫 이사장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창규 제천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1973년 5월부터 32년간 제천시 공직자로 실무를 수행한 그는 2010년 7월부터 민선 5기 제천시장을 역임하며 제천시 공직사회를 총괄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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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주
2024.09.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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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윤여군 기자]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국악체험촌 진입로에 제법 웅장한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지난해 12월 개관해 영동 출신 문인의 유품 및 문학적 업적을 전시하고 있는 영동문학관이다.지난달 초대 관장에 취임한 양문규(64) 문학박사가 전시실에서 나와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양문규 관장은 “영동문학관을 주축으로 영동문학의 저변 확대와 인근 지역과 상호교류를 통해 영동군을 중부내륙의 문화중심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영동문학 발전의 희망에 한껏 부풀어 있다.양 관장은 20년 전부터 영동 문학인들의 소망인 영동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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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군
2024.06.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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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은수 기자] 충북에 첫 여성 건축사회장이 탄생했다. 지난달 23일 청주지역건축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유보영 ㈜무심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다. 그는 25년간 친환경 건축 설계에 매진해오며 ‘제로에너지’ 도시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2017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실내 온도‧습도를 유지하는 충북 최초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단지형 전원주택을 건축하기도 했다.유 회장은 “청주지역건축사회 내 여성 회원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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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
2024.04.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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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이 지난 2일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지역협의회장 회의에서 충북 최초 신협 지역협의회장 전국대표로 선임됐다. 2016년 남청주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당시 2400억원이었던 자산을 올해 9200억원까지 남청주신협을 충청권 최대신협으로 성장시켰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신협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에 올랐다.송 이사장은 7일 동양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한국 신협의 균형발전을 위해 여러 지역협의회장님의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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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
2024.04.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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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교장, 교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충남교총 회장. 오랫동안 이어져온 ‘낡은 틀’을 깨고 사상 처음으로 초교 교사가 충남교총 회장으로 선출됐다.충남교총에서 초등교사가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77년 만에 처음인데다 역대 최연소 회장이기까지 했다. 작지 않은 ‘사건’이다.지난달 28일 충남교총 34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 청양초교 이준권(41·사진) 교사.19년간 사랑과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고 자부하는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업 시간에 빠지거나 지각한 적이 없다. 학교에서 기피 업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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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권
2024.03.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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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AI(인공지능)를 활용한 화재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청년이 있다.송건후(25·부여소방서 대응총괄팀)·한상일(25·중앙대 인공지능연구실·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이들은 탄방중, 충남고 출신으로 학창시절부터 소통이 잘 되던 절친 사이였다.송건후 소방사는 충북대 물리학과 재학 중 재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소방관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어두운 곳에서 빛나던 119 마크가 그의 꿈이 된 것이다.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계를 제출한 후 2021년 소방관이 됐다.부여소방서는 그의 첫 발령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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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희
2023.07.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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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직장을 구하는 청춘남녀들에게 공무원 시험 합격은 꿈같이 기쁜 일이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아 합격하기가 어려운데, 세종시청에는 한 집안에서 4명의 남매가 공무원 시험에 떡하니 붙어 생활하는 가족이 있다.맏이 홍동화(30·행정 7급) 주무관을 비롯해 홍예원(29·행정 7급), 홍주영(27·행정 8급), 홍종민(25·행정 9급) 주무관이 그 주인공들이다.공직에 입문한 시기는 홍동화 주무관이 2015년이고, 그 후로는 2016, 2018년, 막내 홍종민 주무관이 2021년도이다.어떻게 온 가족이 공무원의 길을 걷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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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권
2023.06.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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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자폐를 앓고 있지만 절대음감을 타고난 청주 경덕중 이정현(3년)양이 천재 음악성을 발휘해 눈길을 끈다.첼로입문 1년 6개월 만에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아버지 이용진(52·금융업)씨와 어머니 양성선(50·주부)씨 사이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양이 음악적 소질을 보인 것은 생후 18개월째부터다.음정이 정확한 콧노래를 부르더니 6세 때는 언니의 멜로디언 건반으로 애국가를 즉석에서 연주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멜로디언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다.초등학교 2학년(2015년) 때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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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수
2022.1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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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신비스러워 심비디움이라 불리는걸까? 양란 심비디움을 말할 때 이런 애칭이 붙는다.라틴어로 배를 뜻하는 심바(Cymba)에서 유래됐다는 심비디움, 영어이름 또한 배 모양의 꽃이 피는 난초란 뜻의 보트 차일드(Boat Orchid)이다.양란 심비디움에 반평생을 바쳐 대한민국 산업분야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사람이 있다.공주시 이인면 이인리에서 해평농장을 운영하는 양승호(68·사진) 대표가 주인공이다.양 대표는 지난 11일 27회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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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권
2022.1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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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이집트인들은 죽음에 이르면 신에게 2가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첫째 “너는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였느냐”, 둘째 “너는 살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었느냐”다. 두 질문 모두에 “네”라고 해야 천당에 갈수 있다는게 그들의 믿음이다.고객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간이라도 빼 준다’는 철학으로 행복하고, 나눔실천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또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공주시에 자리한 ‘애터미’ 박한길(66)회장.박 회장의 애터미는 ‘절대품질 절대가격’이라는 제품 철학과 ‘영혼을 소중히’라는 경영 이념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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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권
2022.10.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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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33년 넘게 수많은 류마티스 환자를 진료해 오면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곤 합니다. 청주에 내려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신부종, 폐능막염, 신장염, 고열, 전신발진, 골수기능 등이 떨어진 채 실려 온 심각한 상태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여기가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력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성모병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류마티스 터미널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국내 류마티스학의 개척자이자
화제의인물
조석준
2022.09.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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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먼저 코로나19로 인한 큰 어려움 속에서도 병원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전임 병원장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막상 지역의 대표병원을 이끌게 되다보니 마치 사제수품을 받을 때처럼 몹시 떨리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병원 구성원들과 함께 예수그리스도의 인간 사랑을 핵심가치로 차별화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겠습니다.”지난 1일 이준연(사도요한·50·사진·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성로 173-19·☎043-219-8000) 신부가 5대 청주성모병원장으로 취임했다.충북영동 양산면에서 태어난 이 병
화제의인물
조석준
2022.09.0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