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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라일락 꽃! 젊은 날의 추억에 가슴설레고 은은한 향기를 떠올리는 꽃이다. 필자와 라일락의 첫 만남은 48년 전 논산훈련소였다. 대학 합격 후 입학식도 못하고 2월에 군에 갔다. 4월 초 각개전투 훈련 휴식시간, “백제의 옛터전에 계백의 정기 맑고~관창의 어린 넋이 지하에 혼연하니~” 군가 제창 중 어디선가 따스한 봄바람에 스치는 꽃향기가 콧등을 간지렸다. 그 향기에 끌려 찾아가 보니 라일락꽃이었다. 훈련장 언덕 위 라일락 그늘에 앉아 멀리 고속도로를 달리는 서울행 고속버스를 보았다. 철모 자국이 깊게 찍힌 땀에 젖은 짧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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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매년 4월 20일, 우리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다. 이는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증진하고 사회적으로 그들의 참여와 인식을 증대시키기 위한 소중한 기회이다. 우리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보호할 필요성을 되새겨야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포용하고 지지하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얘기하고자 한다.먼저 장애인의 날은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축제나 기념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 다른 능력과 한계를 가진 모든 개개인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
차한잔
동양일보
2024.04.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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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4·10총선이 끝나자 서민들과 직결된 상품들이 도미노처럼 잇따라 상승하면서 민초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다 기다렸다는 듯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얼마전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국내 대표 배달 앱 쿠팡도 유료 멤버십 월 회비를 7890원으로 무려 58.1%나 인상했다.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 대기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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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느 봄날 속절없이 사라져간 아이들의 모습에 온 나라를 깊은 슬픔의 나락으로 빠지게 한 이름 세월호. 4월 16일은 수학여행 길에 오른 꿈 많은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자녀를 가슴에 묻고 잠 못 이루는 부모들, 여전히 시리고 아픈 기억들, 그 기억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봄이면 꽃들도 나름 시기를 조절하며 핀다. 산수유가 피면 목련이 피고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피고 또 그렇게 지고. 그런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꽃들이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우르르 같이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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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막을 내렸다. 온 나라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 과연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가까스로 108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분명히 처절하게 패배한 것이 맞다. 그러나 175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자화자찬에 빠져든다면 ‘판단 미스’에 다름 아니다. 야당의 절대다수 의석 확보는 정부 여당의 불통, 실책, 미숙을 밟고 주워 담은 반사이익일 뿐이다.22대 총선의 민심은 불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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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총선 후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정부와 의사들 사이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지 두 달이 다 됐다. 의대생들도 휴학계를 던지고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의대 교수들은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인데 곧 돌아오겠지"라는 희망이 점점 사라져버린 환자와 보호자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다. 대형병원 의료 체계는 사실상 빈사 상태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사정이 이런데도 정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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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빗소리는 자연이 선물하는 음악이란다. 물은 더러움을 씻어주고 생명의 숨을 활력 있게 해 준다. 주변엔 꽃들이 만발하고 연두빛 나뭇잎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껍질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라고 괴테는 말하였다. 뱀은 껍질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고 또 질기다. 그래서 뱀의 몸을 지켜준다. 그런데 뱀은 해마다 한 차례씩 자기의 껍질을 벗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또 생명을 유지 한다. 그러나 뱀이 병에 걸리거나 껍질에 손상을 입으면 껍질을 벗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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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추진방안’이 발표됐다. 현재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전국 89개 시·군·구 대상이다.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 공시가격 4억원 이하 주택을 추가 취득해도 ‘1세대 1주택자’ 세제 혜택을 받음으로써 현행 대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약 87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지정·필수 시설 요건 등도 완화된다. 인구감소지역 내 소규모관광단지 조성 시 △관광기금 융자 우대(최대 -1.25%) △조례 등을 통해 재산세 등 최
기자수첩
도복희
2024.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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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첫째,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은지 4개월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와 축원하는 글을 썼다. 청룡의 해를 맞아 필자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늦었지만 모두 용이 되어 전지전능하기 바란다. “구렁이가 용이 되려면, 땅에서 천년, 산에서 천년, 물에서 천년을 살아야한다” 중학교시절인 1968년 경 마을어른들께 들었다.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경고다. 속담은 경험통계학적 진리이다.“용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승천한다.” 청룡의 해에 덕담으로 학문의 용이 되는 법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의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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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전국 곳곳에서 봄철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또다른 취약 분야인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과 안전확보를 위해 중요한 결정사항을 발표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전통시장의 비 가리개 및 안전시설에 사용되는 자재를 건축법 시행령에 따른 난연(難燃) 등급 이상 자재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규정하는 전통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 5월 1일부터 적용 되는데 따른 조치다.난연재료는 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되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불에는 타지만 연소는 잘 되지 않고 연소시 6분간의 화열(최고 온도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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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은 최고 독서가이며 시인이다. 그는을 남겼다. 김득신은 어릴 때부터 책을 잡으면 수없이 반복하여 읽은 독서광이다. 아울러'용호(龍湖)','구정(龜亭)','전가(田家)'등의 시가 유명하다. 어촌이나 산촌과 농가의 정경을 그림같이 묘사하여 한문 사대가로 불리던 이식(李植)으로부터 "그대의 시가 지금 으뜸이다"라는 평을 들으면서 글힘이 널리 알려졌다. 정약용(丁若鏞)도 높이 칭송하였다. 중 '백이전'을 좋아해서 11만 3천 번을 읽었고, 다른 책들도 1만 번 이상 읽었다. 자신의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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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는 저마다 일을 하고 산다.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저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생계 유지형을 비롯하여,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를 발견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일하는 자아실현형과 사회기여형,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만의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성장형, 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자유형과 몰입형도 있다. 물론 조직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해 및 설득하는 과정을 즐기는 유형 등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 역시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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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최근 전·현직 제천시장이 시정 운영 방침을 두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시민들은 자세한 영문도 모른 채 이곳저곳에서 귀동냥 수준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니 두 수장의 구태(舊態)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발단은 이상천 전 시장이 총선 과정에서 같은 당 후보 지지 발언을 통해 김창규 현 시장의 시정 운영을 비난해 불거졌다.이 전 시장은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와 30여년 간 제천시청에서 근무한 퇴직공무원 출신이고, 김창규 현 시장은 외무고시를 통해 입직한 뒤 오랜 기간 외교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때가 때인 만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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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포도를 안정적으로 수확하면서 고품질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극한 고온과 가뭄과 같은 이상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많아지는 환경에서는 효율적인 관수 관리가 더욱 강조된다. 자동 관수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다.아직도 많은 포도 재배 농업인은 ‘반나절 동안 물을 준다’와 같은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기상 환경 변화나 포도나무의 상태를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상 기상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나 과습과 같은 극단적인 조건에 효과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4.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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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나는 1월보다 3월이 더 새롭고 1년의 계획도 3월에 세우게 된다. 오랜 기간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삶의 리듬이 학년도 중심으로 맞춰져서인지 이번 학년도에는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생일이 3월에 있어 올해부터는 아예 개인적인 계획도 나이에 맞춰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세우기로 했다.그중에 한 가지가 내 주변 정리를 잘 하자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이곳저곳 정리하다 책 정리도 하게 됐다. 앞으로 안 볼 것 같은 책은 버리기도 하며 보니 작년에 교육 관련 책 중에서 디지털과 AI 관련
유리창
동양일보
2024.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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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4.10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그동안 논의를 미뤄왔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 인상 소식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측에서 재무위기 등 경영상 이유로 전기·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해 왔지만, 논의 시점은 사실상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였다.하지만 총선이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와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고공 물가에 압박받는 민생경제를 더 그늘지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다음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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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불알 두 쪽만 대그락대그락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어지간한 사이 아니고는 입에 담기 민망하다.스마트폰 카메라 화소 기능이 크게 향상돼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100배 확대해 실감 촬영할 수 있게 된 데다, 인공지능 렌즈를 비추면 그 이름은 물론 세계 구석구석 사소한 정보까지 얻게 되면서, 오감능력 바깥에 머물던 미시 세계가 놀라운 거시 콘텐츠로 등장하고 있다.봄꽃 잔치가 한창이던 사월 초, 증평군 단군성전 담벼락에서 만난 ‘큰개불알풀’을 알게 된 것도 그중 하나다.최신 울트라 스마트폰 성능을 시험해 볼겸 불과 5mm정도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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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그 결과를 놓고 말들의 성찬이 베풀어지고 있다. 한마디 보태자면, 민심에 토대한 결과를 받아안았으니 정치의 변화, 특히 교육정책에서도 변화를 기대한다.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국회로 진출하게 된 교사 출신 두 분이 눈에 띈다. 교육 현장에 몸 담고 있는 이로서 작은 위로가 된다. 정치권 요구에 의해 내려꽂는 정책이 아니라 학교 교육에 임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오롯이 담긴 입법과 정책 추진을 바란다. 돌이켜 보면 지난 선거운동 시기는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사회관계망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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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적당함’의 계절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로, 생명이 자라고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이는 지구가 매년 우리에게 추운 겨울이라는 고난을 끝내고 주는 따스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봄이 점차 적당함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30년 대비 봄의 시작일이 17일 빨라졌다. 그리고 차츰 빨라지고 있는 봄과 함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도 더 이르게 찾아오고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화분(花粉)이 사람의 눈과 기관지에 들어가서 나타나는
기고
동양일보
2024.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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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이번이 마지막 호소라는 비장한 각오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목소리엔 결기에 넘쳤으나 미세한 떨림이 묻어났다. "저를 제대로 한번 써먹어 보지도 않고 버리실겁...니..."그는 울고 있었다. 연단 앞의 아내 김영미씨도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부부는 폭풍 오열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철없는 봄비가 유세장을 적셨다.선거 7일 전(4월3일) 공주시 유구에서 눈시울을 붉힌 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절절한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공주·부여·청양 유권자들이 이번 22대 총선에서
기자수첩
유환권
2024.04.15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