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4 18:20 (월)
수평선에 집 한채 지을때
수평선에 집 한채 지을때
  • 동양일보
  • 승인 2012.08.07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주
 

어둠이 조심조심 바다에 내려앉는다

앉을 때 수평선 이마가 잠시 환해진다

몸과 몸이 바뀔 때 너와 내가 환해지는 것처럼

잠깐씩 더 따뜻해지고 아주 잠깐씩

못했던 이야기도 꺼내는 것처럼

깜깜한 시골 길 가다 호롱불 밝힌 집 보듯

어스름은 고요히 한 곳을 바라볼 때만 나눌 수 있다

몸이 몸으로 건너가고

나비가 꽃 속에 그윽이 파고들고

같은 곳을 보다 마주 보게 되는 애틋한 시선

그렇게 어스름이 수평선에 집 한 채 지을 때

조금 더 오래 모래사장에 앉아 있고 싶은

기다림으로 젖어가는 것이다


몸과 마음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어두워져 가겠지만

내 삶의 어스름을 간섭하는 시간들도

수평선에 걸린 작은 불빛에서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혀 가겠지만



△시집 ‘말향고래’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