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 하늘과 사람이 소통하다

초보자도 주역을 한눈에 이해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주는 책 주역 읽기 첫걸음이 나왔다.

주역 전문가인 김진희(57·사진) 연합뉴스 충북본부장이 주역을 공부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대로 초심자도 쉽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주역 입문서다. 지난 2010주역의 근원적 이해-천문역법을 중심으로를 펴내 화제의 모았던 그의 두 번째 저서다.

기존 책들이 어려운 주역의 경전을 주석했거나 점치는 역술내용을 담는 것에 그쳤다면 김씨는 책을 통해 주역이 무엇인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용어, 개념, 기본 원리 등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주역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 책 한 권으로 주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은 기본적 단어와 개념 등을 설명하는 기초편과 주역의 원리 즉 자연의 운행법칙에 관해 설명하는 원론편’, 끝으로 독자 스스로 주역 점을 쳐 보고, 주역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예습을 해보는 실전편으로 구성돼 있다. 책의 내용은 초보자가 주역공부를 시작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책의 말미 응용편에 주역 점괘를 뽑는 원리를 설명하고 쾌를 뽑아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점 쳐 볼 수 있는 예시를 제시한다. 어떤 일의 결정의 순간, 독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저자의 배려다.

‘‘주역의 점에서 하늘과 사람이 소통하는 수단은 괘가 된다. 즉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물을 경우 하늘은 괘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주역의 점이 다른 종류의 점을 치는 행위와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보통 무당이 신에게 어떤 문제에 대해 해답을 묻는다면 그 해답은 영감 또는 계시로 전해준다. 이 경우에는 소통수단은 객관적이고 실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고도의 영감 내지는 계시로 보통사람은 파악하기가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나 주역의 점에서는 산대를 계산하여 얻은 점괘라는 객관적이고 실체적인 소통수단이 있다.’(응용편의 전통 주역점의 철학)

저자는 무엇보다 주역이 미신적 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역이 점을 칠 때 보는 책은 맞지만 요행을 바라고 점을 칠 경우 자칫 천리를 어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그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지혜롭게 산다면 모든 사람과 천지만물이 더불어 축복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주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뒤 좀 더 깊이 있게 주역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주석과 참고 서적도 풍성하게 담았다.

김씨는 1956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대학원에서 역리학 석사, 교육학(한문)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 입사해 현재 연합뉴스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보고사, 236, 15000.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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