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

 

한 점 바람도 없는 습기 머금은 어둠 속, 왜 나는

무논에서 울어싸는 맹꽁이 소리에 귀 번쩍 세우나


청춘이 싸이코고, 싸이코가 청춘인 듯

천방지축 나부끼던 부끄러운 꿈 왜 펼쳐드나


끈적끈적한 한여름 밤 맹-맹-코 먹은 소리를 따라

목물하는 소리 곁으로 왜 자꾸 나의 귀는 늘어지나


△시집 ‘하늘의 황금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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