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소생작업 실시
천연기념물 해제 추후 판단
속보=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28일 쓰러진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천연기념물 290호 ‘괴산 삼송리 소나무’에 대한 소생작업이 시작됐다.
▶29일자 8면
문화재청 관계자는 “왕소나무의 뿌리가 들춰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소생의 가능성은 낮지만 괴산군 등 관계기관에 복토 등 소생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소생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왕소나무의 천연기념물 해제 여부는 추후 문화재위원과 노거수 전문가 등의 소견을 들어 판단할 일”이라며 “현재는 일단 소생 작업에 집중해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군은 문화재청에 복구 진행 상황을 통보하는 한편 왕소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현장을 지휘할 직원 파견을 요청해 놓고 있다.
왕소나무는 28일 오전 10시께 태풍에 의해 나무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면서 쓰러졌다. 군은 이날 오후 굴착기 등을 동원해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복토 등 소생작업을 하고 있다.
29일에도 나무병원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왕소나무에 수간주사를 놓는가 하면 잔가지를 자르고 소독을 하는 등 회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소나무 전문가 김기철(55·서울)씨는 “소나무는 쓰러진 지 72시간 이내에 최소한 45도로 세워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에 이르고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600여년의 노거수다.
나무줄기 모습이 용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예로부터 ‘용송(龍松)’으로 불려 왔으며 주민들은 이 거목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1980년대까지 제사를 지내왔다. 〈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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