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옥 취재부 기자

옛 충북지사 관사가 6일 ‘충북문화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충북지사 관사 개방은 민선5기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항으로 지난 2010년 개방해 그간 수차례 활용방안 모색과정을 거쳐 문화관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에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충북문화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다른 표현일 것이다. 지사 관사는 부지 9512㎡, 건축물 3동 756㎡ 규모로 1939년 407㎡ 규모로 관사를 설립해 사용하다 1969년 326㎡ 규모로 신축했다. 이전 관사는 1~14대 지사가 30여년간 사용한 뒤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신축 관사는 15~32대 지사가 41년간 관사로 사용해왔다. 충북도는 개관에 앞서 문화관을 구관 ‘문화의 집’과 신관 ‘갤러리’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화의 집’은 충북의 문학인 12명을 조명하는 ‘문학전시실’과 관사의 역사를 전시하는 ‘충북 관사 전시실’, 북카페 등으로, ‘갤러리’는 미술작품 전시실, 영상 세미나실, 문화관 사무실 등으로 꾸며졌다. 정원은 야외무대로 만들어졌다.

충북문화관은 충북지사 관사를 도민들에게 개방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민간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관을 개관 이전일인 5일까지 도 문화예술과에서 운영하다 6일부터 충북문화재단에 위탁, 관리한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충북문화관이 오롯이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정할 사항도 있다. 갤러리(1일) 6만원, 야외무대(3시간) 2만원 등 지역의 다른 전시공간과 비슷한 사용료를 받는 것과 ‘충북문학관’에 소개한 12개 시·군 작가 선정에 있어서도 조정이 필요하다.

형평성 차원에서 각 시군 출신 작가들을 모두 전시했다는 도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형평성이 아니라 문학성에 기인했어야 했다. 충북문화관이 이제 싹을 띄웠다. 아름다운 숲으로 자라기 위해 도와 문화재단의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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