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옆집 곽모씨 유력…성폭행 뒤 살해 무게
지구대 10m 옆 건물서 특별방범기간 첫날 발생
경찰 관리대상…허술한 우범자 관리 다시 도마 위

 

 

속보=청주 내덕동 20대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로 이웃집에 사는 40대 남성이 지목돼 경찰이 신병확보에 나섰다. 지구대 옆 건물에서 그것도 방범비상근무 일제검문검색 첫날 발생한데다 유력 용의자가 경찰 관리대상인 성범죄 우범자로 드러나며 허술한 경찰의 우범자 관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2일자 3면

충북지방경찰청이 방범비상근무 일제검문에 나선 첫날인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지구대 옆 3층짜리 건물 창고에서 장모(여․2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 바로 10m 안에 위치한 건물에서 발생했고, 특히 아동성폭력 등 잇단 강력․흉폭범죄를 막겠다며 일제검문에 나선 날 살인사건이 터져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성범죄 우범자로 경찰 관리대상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지구대 주변 우범자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는 13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숨진 장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원의 1차 부검결과 등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상당서에 보낸 부검결과에서 사망원인은 질식이며, 성폭행 당한 흔적이 있다. 양손에 상처가 있는데 이는 저항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연식 상당서 수사과장은 "장씨의 옆집에 사는 곽모(46)씨의 내연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씨가 내가 그 여자를 목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유력 용의자인 곽씨는 지난 2004년 7월 친딸과 내연녀의 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대구에서 생활하던 곽씨는 지난 2010년 현재의 내연녀를 만나 청주에서 살림을 차렸으며, 건설현장에서 일용근로자 등으로 일하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곽씨는 경찰의 성범죄 우범자 관리를 받아왔다. 지난달에는 우범자 실태점검 지침에 따라 경찰이 곽씨의 집을 찾아 생활실태를 파악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곽씨의 범행으로 확인될 경우 경찰의 관리를 받는 성범죄 우범자가 특별비상방범기간 첫날, 그것도 지구대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에서 옆집 여성을 살해한 것이 된다.

용의자 곽씨는 사건이 발생한 11일 이후 바깥과 일체 연락을 끊고 행적이 묘연한 상태. 곽씨가 잠적하기 전 내연녀를 불러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곽씨의 집에서 범행당시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옷과 장갑을 확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용의자 곽씨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등에 배포했다. 비상방범근무 중 일제단속 등을 통해 곽씨 검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곽씨가 좁혀오는 경찰 수사망에 부담을 느껴 자살하거나 자살했을 가능성 등도 있다고 보고 기동대 등을 투입해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 검거를 위한 전단지다. 공개 수배로 전환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조속히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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