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9일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아프다"는 짧은 말로 착잡하고 무거운 심경을 표현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는 행사 때문에 조금 늦게 보고를 받았다"라며 "보고를 받고 `아프다는 말 외에는 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자리에서도 송 의원 탈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에이.."라며 답변을 피한 채 자리를 떴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문 후보가 행사에 참석하고 있어 통화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의 송 의원은 문 후보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이다. 두 사람 다 부산 출신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송 의원에 부산 출마를 권유했으며, 송 의원이 수도권인 과천ㆍ의왕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후 지지의 글을 보내기도 했었다.

송 후보가 지난 8월 펴낸 책 `같이 살자에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추천사가 나란히 실렸었다.

문 후보측 인사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각별하다 보니 마음이 더 안 좋지 않겠느냐"라며 "문 후보로선 말을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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