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일정 조율…시형씨에 빌려준 현금 6억 출처 추궁할 듯





특검 수사 전날 중국으로 출국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 사진은 '한겨레신문 제공' 입니다.  << 한겨레 신문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함에 따라 곧바로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검팀은 입국 시 통보 요청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이 회장의 입국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날 중 이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한 뒤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애초 중국에서 출발해 오후 7시께 부산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항공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개시일인 지난 16일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이 회장은 하루 전 중국 출장을 떠나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부지 매입비용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중요 참고인이다. 시형씨는 현재 다스의 해외영업담당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시형씨는 검찰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네 이름으로 사저 부지를 사는 게 좋겠다. 큰아버지에게 6억원을 빌리고 나머지는 어머니를 통해 마련하라'는 지시를 듣고 이상은 회장에게서 돈을 빌려 청와대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빌려준 현금 6억원의 출처와 자금 성격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현금 6억원을 빌리면서 약 1년 뒤 사저 부지를 이 대통령에게 팔아 매각대금으로 원금과 연 5% 금리를 적용한 이자를 한꺼번에 갚겠다고 약정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가 현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정황을 포착, 박씨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씨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남편이 귀국하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이 지난 17일 다스 경주본사를 압수수색한 점에 비춰 지난 대선 때부터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자동차 시트부품 제조업체 다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질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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