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입은 분들께 사과..아버지 시대 아픔ㆍ상처 제가 안고가겠다" - 박정희 전대통령 추도식서.."대한민국 대혁신의 길 열어가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6일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된 제33주기 추도식에서 유족인사를 통해 선친 집권기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는 말로 '박정희 시대'의 과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포함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과거사 논란을 매듭짓고, 12월 대선 선거운동을 통해 미래지향적 정치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후보는 "저는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곳 국립묘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워계신 곳이라 저에게는 늘 감회가 새롭다"면서 "두 분의 나라사랑의 뜻을 가슴에 담고,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친에 대해 "아버지는 가난하고 힘없던 나라의 지도자였다"며 "아버지에게는 그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경제개발의 종자돈이 없어 다른 나라에 머리를 숙여 도움을 청해야 했고, 열사의 땅과 정글 속에 뿌려진 우리 국민의 피와 땀으로 고속도로를 닦고 공장을 건설하면서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리셨던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예정됐다 취소된 나로호 3차 발사도 언급하며 "과학입국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없는 살림에도 카이스트와 연구소를 만들고, 과학에 애정을 쏟은 아버지도 아마 3차 발사를 축원하시리라 생각된다"며 "힘차게 날아오를 나로호가 우리 민족이 웅비하는 신호탄이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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