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로 취재부 차장

 

 

세상에 쓸모없는 무용지물은 없다.

쓰레기도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세상이다.

오는 1110일부터는 휴대폰 등 분리수거 품목에서 제외됐던 소형가전제품을 비닐봉투에 담아 두면 청주시가 무상으로 수거한다. 무상수거 대상 품목은 휴대폰, 카메라, mp3, pmp, 게임기, 전자사전, 믹서기, 내비게이션, 스탠드, 헤어드라이어 등이다. 이들 소형가전제품들은 그동안 적정한 배출방법이 없어 무단 방치하거나 플라스틱류 등과 함께 배출됐던 품목들이다.

버려졌던 이들 소형가전제품들이 폐기물이었다면 자원으로 재활용되면서 쓸모 있는 유용지물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무용지물에서 유용지물로 탈바꿈한 것은 소형가전제품 뿐만이 아니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 흉물처럼 방치됐던 내덕동 연초제조창 건물도 무용지물에서 최근 유용지물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연초제조창은 지난 1946111일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시작해 1987년 한국전매공사 청주연초제조창으로 개편되면서 한때 3000여명이 근무하는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으며 청주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산업화의 새로운 변화에 따라 1999년 공장 폐쇄 이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10여년간 방치되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방치됐던 연초제조창이 지난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버려진 공간이 문화가 살아 숨쉬고, 예술이 호흡하는 공간으로 재활용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 결과 국립미술품수장센터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 진통을 겪은 연초제조창 건물이 국립미술품수장센터와 함께 세계적 미술품의 복원과 연구기능을 수행할 특화된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무용지물에서 유용지물로 변신하게 될 연초제조창이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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