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00% 논술 평가..고교교육과정 개혁 전제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폐지하는 내용의 새 대입제도를 마련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신 내신과 과목별 논술형 공인시험, 한국형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대학의 학생 선발이 이뤄지는 것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이날 교육정책 기자회견에서 이를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나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공식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 측 교육포럼 관계자는 "수능 폐지는 중장기 안으로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수능은 지난 1994년도 대입부터 시행해 온 대표적인 입시 제도인 만큼, 수능 폐지 공약이 채택되면 교육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100% 논술 평가를 기반으로 한 내신과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행 중인 과목별 논술형 공인시험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또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스펙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채 철저하게 교과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되고 있다. 이 3가지 안 중에서 학생이 선택해 대입 전형을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수능 폐지가 중장기안인 만큼 고교 교육 과정의 개혁을 전제로 하고 있다.

개혁안은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 교사의 수업 진행과 학생 평가 방식을 변경하고, 학생 역시 진로에 따라 이수 과목이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학 사학과 지망생은 역사 관련 과목을 많이 이수하면 유리해지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교육정책에도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대학과 유사한 학점제 이수 체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교사의 능력 및 권한 향상을 위해 교권보호법을 제정하고 교사학습연구년제를 시행하는 한편, 교원 양성 체제도 대학 6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럼 관계자는 "독서, 토론, 논술, 탐구,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과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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