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게 침입·거동불편 행인에 금품갈취 등 갈수록 흉폭해져

 

청소년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단순절도나 폭행사건에 그치지 않고 빈 가게에 침입, 금품을 털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금품을 빼앗는 등 갈수록 성인화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충북지역 청소년 절도범죄는 2010년 1060건에서 2011년 1042건, 2012년 10월 844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와 같이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고 있지만 청소년 범죄양상은 더욱 집단화, 흉폭화 되고 있다.

지난 1일 진천군 이월면의 한 문구점에 침입, 금품을 훔친 조모(15)양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수범은 대범했다.

이 문구점 벽 부분이 합판으로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문구점의 주인 김모(58)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쇠파이프로 벽을 부순 뒤 범행을 저질렀다. 현금 55만원과 상품권 45매 모두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이들은 훔친 돈을 신발과 옷을 구입하고, 머리를 염색하는 등 모두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5일 조양 등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가출 한 뒤 방값을 구하기 위해 거동이 불편한 행인을 상대로 범죄를 금품을 훔친 10대들도 이날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5일 수십 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한모(15)군과 박모(15)군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군 등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께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한 놀이터에서 거동이 불편한 박모(58)씨를 덮쳐 현금 1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가 은행에서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박씨의 뒤를 쫓다가 인적이 드믄 놀이터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9월에 가출 한 이들은 2개월 간 청주일원을 돌며 식당이나 주차된 차량에 침입, 수십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이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성인화 흉폭화 되는 원인에 대해 경찰은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죄의식 결여와 교육부재 등을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폭화·지능화·집단화되고 있고 그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 가출 청소년이나 방치된 청소년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삭·안성미>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