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 이미지 부각..대학생들과 '솔직 토크'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9일 광주에서 이틀째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전날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참석해 `광주 정신'을 언급하는 등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 승리의 필수 조건인 호남 바닥 민심을 잡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문 후보는 이날 소방대원과 청년층, 노년층 등 각계각층을 직접 만나 스킨십을 늘려가며 바닥에서부터의 지지세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그는 오전 50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광주 서부소방서를 방문해 "우리나라 공직자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소방대원들은 가장 신뢰받는 공직자"라고 격려하면서 소방대원 규모 확대, 직장협의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이어 5ㆍ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영호남 지식인 지지 선언 및 분권국가와 균형발전사회 건설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광주ㆍ전남 지역을 비롯해 부산ㆍ경남, 대구, 전북 등지의 교수 2천15명의 지지 선언 무대로, 동서 화합의 이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국가균형발전 전략 수립에 이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다중포석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곳곳에서 서로 다른 특성이 있는 지방정부가 건강하고 균형 있게 발전해야 지역과 나라의 미래가 열린다"며 "지방분권과 자치법의 기반을 구축하고 연방제 수준의 분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 대학생들과 `솔직토크'를 하고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는 등 20대 표심을 공략했다.

문 후보의 대학생 공략은 청년층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안 후보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를 갖는 등 최근 대학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학생 오찬간담회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원칙에 합의는 쉬운데 디테일이 어렵다. 시간만 많으면 좋은데..."라며 단일화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호남 행사를 마친 후 서울로 이동, 대한노인회를 찾아 간담회를 한 뒤 민주당 노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노년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노인위원회 출범식 인사말에서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부터 만들겠다"며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65세까지 정년 단계적 연장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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