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 고장난 CCTV 수개월째 방치… 쓰레기?가스통 ‘뒹굴’
대형화재 노출에 사고 사망자 수색도 힘들어 대책마련 시급

 

홍성군이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해 산불을 감시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감시카메라가 수개월째 작동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읍 월산리에 위치한 백월산은 높이 394m로 정상부근에 감시카메라가 있지만 수개월 전에 벼락을 맞아 작동되지 않고 있는데도 군 관계자들은 먼 산 보듯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감시초소 바로 옆에는 누가 먹다 버렸는지, 제를 올렸는지 막걸리를 비롯한 음식들이 그대로 방치돼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것인지 초소 뒤편에는 가스통까지 설치돼 있어 산불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기관 관계자는 늦가을부터 초겨울은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지만 산불 감시카메라가 작동되지 않아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다면 피해 확산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대형 산불로 번질 확률이 대단히 높으며, 피해 복구는 수십 년, 수백 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일 페러글라이딩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돼 추락자를 찾는데 CCTV가 작동됐더라면 좀 더 쉽게 찾았을 것이라며, 많은 아쉬움과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홍성군 명산중의 하나인 백월산은 구항면 오봉리와 홍북면 중계리, 홍성읍 월산리 경계점에 위치해 있으며, 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삽교평야와 합덕평야가 보이며, 정상에는 이몽학의 난 진압에 공을 세운 홍가신 등의 위패를 모신 홍주 정난사, 중턱에는 백제 때의 사찰인 산혜암, 절 밑에는 고려시대 해풍현의 고을터로 보이는 돌 성터가 있으며, 주변에 오서산, 용봉산 등 많은 명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대표 산중 하나다.

<홍성/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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