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인간은 태고부터 태양과 밀접한 생활을 영위(營爲)해 왔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지면 잠드는 생활에 맞게 인간의 몸 또한 그러한 리듬에 맞추어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것이 인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밤에도 일 할 수 있는 사회가 출현한 것이다.

이러한 야행성 활동은 필연적으로 불규칙한 생활리듬과 부족한 수면 등, 부작용도 많이 야기 시킨다. 아침형 생활은 단순히 시간관리만을 위한 것에서 벗어나 삶의 근본적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속담에 일직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남보다 한발먼저 활기찬 모습으로 노력할 때 목표나 목적을 쉽게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인류에게 일어난 변화 중에 가장 획기적인 것은 평균수명(平均壽命)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의료기술의 발달, 치료약의 개발, 생활환경의 변화, 인간의 노력 등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한다. 진화론을 따져봐도 최근 수세기동안 인간처럼 평균수명이 대폭 늘어난 생명체는 없다.

이것은 인류에 대한 대단한 축복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육신이 늙어 병마의 고통 속에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인간 누구나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면 그보다 축복 받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를 보더라도 수많은 노인들이 심각한 질병의 고통 속에 노년을 보내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아무런 질병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20 ~30% 에 불과하다 식생활이나 주거환경, 업무상황, 등 생활방식에 따라 삶이 많은 편차(偏差)를 보인다. 건강 장수 노인들의 예를 살펴보면 우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며 다툼이 없고 낙천적 성격이다.

또 늘 평상심을 유지하고 욕심이 적으며 대단히 활동적 성향을 보인다. 식생활과 거주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육류보다는 잡곡, 야채, 해조류를 즐겨먹으며 식사량도 적당하다. 거기에 안락하고 깨끗한 공기 등 살고 있는 환경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분들의 대표적인 습관중 하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00세 이상 노인 중 90%가 저녁 8~9시에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리듬, 인간본래의 생리적 주기에 꼭 맞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아침 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야간활동을 최소화하고 일찍 자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본다.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원칙은 간단하다. 하루를 어떤 식으로든 열심히 생활하면 된다. 일도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친구와 만나 저녁식사도 즐겁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자지 말라 고해도 밤이면 깊고 달콤한 잠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생활패턴을 아침 형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모든 활동의 중심을 아침생활에 맞게 고정시키는 한편,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하여 저녁이나 밤 시간의 질이 달라져야 함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다가올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혁신(革新)은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등식은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다. 요즘 각종 아침회의가 성황(盛況)이다. 활기차고 정열적으로 아침활동에 나서는 사람은 하루 종일 의욕에 차있고 매사가 능동적이다. 이런 사람에게 어렵고 짜증나는 일이란 없다.

이렇게 대내외 적으로 침체된 현실에서 이를 슬기롭게 타개하고 잘 헤쳐 나가려면 생활패턴을 보다 아침 형으로 바꿔보라 분명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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