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 집필한 장항준

 
 
 
SBS TV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의 극본을 집필하는 장항준 영화감독(43·사진)영화가 곡사 화기를 사용하는 전쟁이라면 드라마는 백병전(白兵戰)”이라고 드라마 제작 환경을 묘사했다.
그가 지난해 싸인에 이어 두 번째로 대본에 도전하는 드라마인 드라마의 제왕은 그의 묘사처럼 한 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 제작기를 그린다.
드라마의 제왕제왕이 되고자 꿈꾸는 악덕 외주제작사 사장 앤서니김(김명민 분)의 눈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여러 가지 함의를 던져주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집필 생활은 어떤가.
대본이 조금 나와 있어서 다른 드라마보다는 여유 있게 하는 편이다. 후반부에서 이야깃거리가 떨어져서 급조하거나 억지로 늘리지 않으려 전체적인 이야기를 가다듬고 있다. 드라마는 시청률에 민감한데다, ‘생방송체계이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아 이야기를 바꾸는 경우가 많이 있다.”
-드라마제작을 주제 선정한 이유?
드라마는 일주일에 2번 제작되는데 그 1주일 동안에 별일이 다 생긴다.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좀 살벌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치 영화가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이라면 드라마판은 보스니아같은 느낌이다. 이 사람들이 왜 목숨을 걸고 드라마를 하는지 생각했더니, 단순하더라. ‘좋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작품의 본질에 대한 욕망과 대박 드라마를 만들어서 돈을 벌겠다는 욕망이다.
-업계의 치부 드러냈는데.
기획 초부터 제작사 대표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싸인도 방송국에서 편성을 쉽게 주기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신념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안될거야하는 일차적인 자기 검열이다. 어차피 로맨틱 코미디는 나보다 선수가 너무 많아서 흉내도 못 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보고자 했다. 브라운관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익히 벌어지는 일들을 방송계를 무대로 옮긴 것뿐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영화도 준비하고 있고, 다음 드라마 아이템도 계획 중이다. 나는 5년 안에 끝날 것같은데,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려 한다.(웃음) 이번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대본을 쓰고 다음 드라마에서는 연출하려 한다. 드라마는 다음 작품만 하고 그 이후에는 영화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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