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캠프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하되 면접시험 자세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밤 11시15분부터 70분간의 TV토론을 갖고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다.

지난 21일 통합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화 TV토론에 상응하는 차원이지만, 자정을 넘겨 2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선거전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 종일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와 문재인 후보로의 후보단일화 후 부동층 증가로 오히려 대선판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TV토론 결과가 초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긴장감 때문인 듯 하다.

더욱이 공중파 3사를 통해 심야시간대에 전국에 생방송되는 토론은 박 후보의 상대적 취약지인 수도권ㆍ중도층ㆍ2040세대가 대선주자로서 박 후보를 인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 후보는 표를 주는 유권자 앞에서 '면접시험을 보는' 자세로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명칭도 '국민면접 박근혜'이다.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토론은 외부 전문가 4명, 일반 시민 3명 등 7명으로 이뤄진 패널이 박 후보에게 질의하는 형식이다.

방청객도 그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케이블 채널의 정치풍자 프로그램인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 후보의 역할을 하는 출연자도 패널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재미있는 토론'을 구상했으나 경제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운 여당 대선후보로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어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자신의 정치관과 국정운영구상은 물론 개인사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할 것"이라며 "평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솔직함과 유머감각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반 30분은 재미있고 부드러운 얘기로, 이어 40분은 정책 소개를 할텐데 주로 민생 얘기를 할 것"이라며 "즉석 공약발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준비된 답변보다 청중의 돌발질문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논란이 됐던 2건의 과거사 발언이 공개 토론회ㆍ인터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7월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5.16쿠데타를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답했고, 이어 9월1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해 과거사 인식 논란에 휘말렸던 적이 있다.

캠프 관계자는 "대선 직전이라 모두가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TV토론 직후 공식선거일(27일)을 맞아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심야에 동대문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첫 유세는 대전에서 하며 이어 세종시를 찾는 등 충청권에서 첫 선거운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