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대가 한달 뒤 개막한다.

 

지난 1997년 11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전송방식(기준)이 미국식(ATSC)으로 정해진 지 15년만에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을 놓고 추진 초기 적잖은 논란이 있었고, 그 논란의 핵심에는 전송방식이 있었다.

미국식(ATSC)은 화질에서, 유럽식(DVB-T)은 채널수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둘을 둘러싼 선택지를 놓고 업계는 물론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1990년대 초반에 촉발된 논쟁이 거의 5년간 지속됐다.

이 같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간 이후 2001년 10월 수도권 지역에서 디지털 지상파TV 방송이 시작됐고 2006년에는 시·군 등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2008년에는 지상파TV의 디지털전환 특별법이 제정돼 지상파TV의 아날로그 방송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는 2010년 상반기 울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그해 9월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시점을 2012년 12월31일 오전 4시로 확정했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키로 했으나 시행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순차 종료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런 일정이 확정되고 준비가 착착 진행됨에 따라 지난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는 절차에 돌입한 이후 31일 오전 4시 종료되는 수도권을 뺀 다른 지역은 이미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대대적인 홍보와 지원을 병행했다.

지원 대상이 저소득층 일부 취약계층에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피해를 보는 일반 가구로 확대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 디지털전환추진단은 5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김용수 디지털전환추진단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국민의 손해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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