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586일 만에 고국 땅 밟아

 

 

 

'최장 피랍' 기록을 세우고 소말리아 해적에게서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4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선장 박현열씨와 기관장 김형언·항해사 이건일·기관사 이상훈씨 등 제미니호 선원 4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나이로비발 대한항공 직항편에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 등과 함께 몸을 실었다.

출국에 앞서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JKIA)에서 만난 박씨는 "가족들을 만나면 기다리느라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고, 고맙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청해부대 강감찬함을 타고 몸바사에 도착한 이들은 간단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싱가포르 선사 측이 마련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선사 측은 우리 선원들에게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을 설명하고 별도로 건강 검진을 받도록 했다고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5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 소감 등을 간단히 밝힌 뒤 자신들의 집이 있는 부산 등지로 곧바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들이 고국 땅을 밟는 것은 지난해 4월 피랍 이후 정확히 586일 만이다.

선장 박씨를 비롯한 4명은 지난해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동남쪽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피랍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외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모두 2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선사 측과 해적 간 협상으로 지난해 11월30일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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