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군 문서 수발함 이용 지로 용지 배부 방식 채택

 

 

 

대한적십자사 충북본부(이하 충북 한적)4일 도내 북부지역인 충주시·제천시·단양군을 시작으로 성금 액수가 적힌 지로용지 배부를 시작했다. 모금 목표액은 16500만원이다.

하지만 올해는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군청 내 읍··동 문서 수발함에 지로용지를 담아 두는 방식을 택했다.

문서 수발함은 읍··동에 보내는 안내문이나 책자 등을 넣어두는 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충북본부가 최근 공무원을 동원한 `반강제적인 적십자 회비 모금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 같은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접수된 지로용지는 읍··동 담당 공무원-··반장을 거쳐 주민들에게 배포된다.

충북 한적은 전공노에 가입하지 않은 충주시의 경우 종전처럼 지로용지를 담당 공무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충주시 직원들도 공무원을 동원하는 모금 방식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공노 충북지역본부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한적이 연례행사처럼 시·군 공무원들을 동원해 회비를 모금하고 있다이런 관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전공노는 특히 읍··동별로 모금액까지 할당, 공무원들을 다그치는 강제적인 모금 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런 관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로용지 배부를 둘러싸고 충북 한적과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 간 마찰이 예상됐다.

그러나 문서 수발함을 활용, 지로용지를 배부하면서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전공노 충북본부의 관계자는 문서 수발함에 지로용지가 있다는 안내 전화는 해 줄 수 있다앞으로 목표액 달성을 독촉하는 관행이 없어지기를 바란다말했다.

충북 한적은 5일 중부 4(증평·진천·괴산·음성), 6일 남부 3(보은·옥천·영동), 10일 청주시와 청원군에 지로용지를 배부할 계획이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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