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방식 결정이 애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안 전 후보 캠프 인사들 사이에서 답답함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캠프 인사들은 이미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 지원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전달하고 안 전 후보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와 캠프 인사들 간에 `적극적 지원'이라는 원칙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시점에 대해 안 전 후보 본인의 고민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5일에도 안 전 후보가 구체적 지원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결단력 부족' '애매모호한 태도' 등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캠프 인사 다수의 의견과 안 전 후보의 생각이 온도 차를 보이면서 캠프 내부에서도 답답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타이밍을 놓치면 정작 지원에 나서도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실기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6일 "대선까지 13일 남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선 안된다"며 "이는 본인을 넘어서 캠프 전체의 행보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한 실장급 관계자는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후보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고민이 길어지는 것은 민주당 등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측이 안 전 후보의 정책그룹 전문가들을 개별접촉해 문 후보 지지선언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회동 불발 보도 등을 통해 문 후보 측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캠프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또한 민주당이 당 쇄신 등을 통해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을 설득할 명분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 전 후보는 캠프 안팎의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날 중 지원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들은 공평동 사무실에 나와 안 전 후보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원방식으로는 거리 유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서의 지지 호소, TVㆍ라디오 찬조연설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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