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권 유세서 `민생' 강조.."중산층 복원이 가장 중요한 과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7일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틀 연속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안산 등 경기 서남권을 찾은 박 후보는 이날은 서울 동부권인 송파구 마천시장, 중랑구 상봉터미널 입구,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수도권 판세에서 최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박빙으로 따라잡았고, 일부 조사에서는 역전한 결과가 나오자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 박 후보는 머리에 눈을 맞아가며 유세를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유세차에서 내려 유세단의 율동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자신의 정치 트레이드마크의 부각을 위해 `약속대통령' 단어도 사용했다.

박 후보는 "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행복과 꿈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무너뜨린 중산층 복원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중산층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탕감 ▲5세이하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적용 ▲4대 사회악 척결 ▲도시재생사업 집중 투자 등을 약속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공약을 많이 한들 실천이 없으면 불신이 쌓이고 국민 삶은 더 나빠질 뿐"이라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약속대통령'이 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유세에 나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선거공조'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며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민에게 더 큰 좌절을 안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청량리역 광장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냈으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축산업 5대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당초 8일 포항 등 영남권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지역 합동유세'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사흘째 수도권 유세에 나서는 데에는 '안철수 효과'를 차단하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후보는 직접 부른 로고송 `행복을 주는 사람'을 카카오톡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로고송 후반부에는 "국민 모두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겠다.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달라"는 박 후보의 내레이션을 넣었다.

앞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상록수'를 부르는 장면이 TV광고에 나온 적이 있지만 대선후보가 로고송 녹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선대위는 전했다.

한편 이날 '애국정신선양회'가 여의도 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자리에 이한동 전 총리와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옛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최연희 전 의원도 참석해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전 의원은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6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저녁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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