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충청권서 주말 총력전
박근혜·문재인 이번 주 충북서 격돌

 


새누리당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충북 제천 중앙시장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제천/장승주> 민주통합당 김두관 고문이 9일 청주 성안길 입구에서 유세를 갖고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임동빈>

18대 대선이 중반을 지나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주말 유세를 통해 ‘캐스팅보트’지역인 충청권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는 7~9일 대전과 충북에서 ‘원칙과 신뢰의 승리’와 ‘과거세력 척결’을 화두로 서로 격돌했다.

새누리당은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제천과 음성의 전통시장을 훑으며 바닥 민심을 다졌고, 8~9일에는 청주 출신인 김현숙 의원과 이병석 국회부의장, 정우택 최고위원이 청주·청원·괴산 등을 돌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지원유세를 통해 “세종시를 지킨 신뢰의 정치인 박근혜 후보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야 국가의 미래가 보장된다”며 “준비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충북인의 손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북한과 일본을 둘러싼 한반도 국제정세를 보면 강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며 “박 후보만큼 국가관과 애국심이 절대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 이자스민·박성효·이장우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동원돼 8일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신탄진 장터에서 합동 거리유세를 벌였다.

원 전 의원은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지만 약속을 중요시 하는 정치인인 박근혜의 책임감과 그 일관성을 믿고 12월 19일,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대한민국 박근혜 후보와 함께 만들자”며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

민주통합당도 김두관(전 경남지사) 상임고문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박범계 의원, 청년유세단, 중앙유세단이 대거 출동해 대전과 청주를 돌며 유세전을 펼치면서 맞불을 놓았다.

김 고문은 “이번 대선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과거세력과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는 미래세력의 대결”이라며 “민생경제를 열리 위해선 반드시 새 정치를 해야 하고, 새 정치를 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중원’인 충북의 민심을 잡기 위한 막바지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번 주 어머니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을 방문해 ‘충북의 딸’ 이미지를 확산, 지지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박 후보 방문에 맞춰 충북 관련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12~13일에는 나경원 최고위원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충북 남부·청주·북부권을 투어하면서 박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선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도 이번 주 화력을 충북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두관 상임고문이 9일 청주를 방문한데 이어 충주 출신 이인영 상임선대본부장이 10일 충주를 찾아 바람몰이에 나선다.

‘희망농정 유세단’은 11일 음성·진천·괴산군 지역의 농업현장을 방문해 농가의 어려움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농정관련 대선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후보도 이번 주 후반 충북을 찾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든 뒤 세 번째 방문이다.

민주당 충북선대위는 9일 오전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는 중도층과 부동층의 투표율 제고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한편 남은 선거운동기간 유세·홍보 등의 전략을 논의했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고, 전국적인 민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던 만큼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대선 후보들의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중원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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