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신장이식팀은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자체 시행한 소아 신장이식 271건을 분석한 결과 타인의 신장을 이식받은 소아의 10년 생존율이 90%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북미 소아신장이식연구회(NAPRTCS)가 집계한 7년 생존율 68.8%와 비교할 때 크게 높은 수치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식된 신장의 평균 생존기간도 1988~1994년 12년에서 1994~2000년에는 15.9년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0년 이후 이식된 소아신장의 평균생존기간은 25년 이상이 될 것으로 의료진은 전망했다.

의료진은 이식된 신장의 평균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이유로 △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효능 향상과 부작용 감소에 따른 '거부반응' 극복 △의료진의 이식 기술 향상 △이식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진료과목간 협진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신장은 주로 혈액 속에서 노폐물을 걸러 내는 일을 하는데, 이 장기가 기능을 잃게 되면 '만성신부전'이 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든 신장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식된 신장도 시간이 지나면 기능이 떨어져 다른 신장으로 다시 교체해야 한다. 실제로 신장 이식을 받은 소아들은 보통 평생 2~3회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는 "현재로선 신장 이식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식된 신장의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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