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2014년까지 100억 원 들여 300명에 직업 연수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5일부터 2014년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 후손 300명을 초청해 직업 연수를 실시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진행하는 이 연수는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멜라스 제나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후속조치로 추진한 사업이다.

총 900만 달러(한화 약 96억6240만 원)를 투입하는 이 연수는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에게 한국 기술연수 및 취업 기회를 제공해 자국 내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부터 내년 8월까지 8개월 동안 1차 연수에 참여하는 참전용사 후손은 모두 60명. 이들은 한국어를 비롯해 자동차, 전기·전자, 용접 등을 배울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도 연계해 성적 우수자는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는 후손에게는 자국에서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KOICA 관계자는 "6.25 한국전쟁 당시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보은하려는 취지로 연수를 마련했다"며 "연수생 개인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산업 발전과 인적 원 개발에 이바지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6037명의 지상군(황실 근위대)을 파견해 강원도 양구, 철원 등지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 가운데 122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이들 참전용사와 후손들은 1974년부터 20년간 사회주의 정권하에서 상대적 차별을 받아 경제적·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지금까지도 다수가 극빈층으로 생활하고 있다.

KOICA는 오는 17일 오후 성남시 시흥동 본부 대강당에서 1차 초청연수 입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