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기 영 영동대 교수

지역이 지니고 있는 차별화된 역사, 문화, 자연자원의 창조적 계승을 바탕으로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지역활성화 전략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독자적 청주 역사문화권 조성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정립하자는 것으로 천년고도의 재조명을 통해 청주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역사적 유산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역사문화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문화권의 지정과 개발은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특정지역 지정을 그 수단으로 한다. 특정지역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국토해양부장관이 지정하여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다. 특정지역 지역 유형중 문화관광형은 역사, 문화유산의 보전·정비 또는 관광자원의 개발 등을 위하여 기반시설의 설치, 주변지역과의 연계개발 또는 정비가 필요한 지역에 지정하게 된다.

전국적으로는 1993년 백제문화권이 최초로 지정된 이후, 2011년 설악단오문화권이 9번째로 지정되어 개발과 정비가 진행중인 상태다.

충청권에는 충남 공주, 부여일원에 백제문화권이, 서산, 보령 등 충남서부 3시4군에 내포문화권이 2004년에, 충북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일원에 중원문화권이 2009년 지정되어 역사·문화자원 복원 및 개발·정비사업, 지역관광자원 정비 및 조성사업, 도로·교통 기반시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권은 특정지역중 하나인 중원문화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법률에 근거한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에 청주권을 독자적 문화권으로 지정받아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통한 지역의 역사, 문화유산의 보전, 정비와 대규모의 지역개발 사업 등의 종합적 추진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지역의 의견이 높은 것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종 상위계획에 청주 역사문화권의 내용이 반영되어야 한다. 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 3차 관광개발기본계획, 내륙권 발전종합계획 등에 청주 역사문화권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충청북도종합계획의 문화기반 조성 부문에 청주 역사문화권 조성 및 광역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반영해야 하며, 충북권 관광개발계획의 세부추진과제로 청주 역사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개발사업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입안되고 있는 통합 청주시 도시기본계획에도 문화관광편의 핵심과제로 반영되어야 한다. 특별히 통합 청주시 지원특별법에 청주 역사문화권 지정 및 개발사업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강구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일 것이다.

지정 당위성 부각을 위한 실천사업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정부부처와의 지속적 실무협의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다. 청주 역사문화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통합청주시는 국토해양부 특정지역 담당,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권 담당 및 충청북도 관련 실과와 지속적인 협의 채널 구축해야 한다.

청주 역사문화권의 필요성과 정체성에 대한 공론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 행정가,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토론회나 세미나를 개최할 필요도 있다. 다각적인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사업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그 한 예이다.

역사, 문화, 생태, 자연자원에 대한 통계 관리체계나 특정지역 지도도 구축하여 문화관광형 특정지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 기초지자체간 협력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역사문화권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도 구축해 가자. 청주 역사문화권 발전협의회의 지속적인 운영활성화도 중요할 것이다.

청주권 역사문화권역을 일체형 통합권역으로 설정하여 광역적이며 종합적인 개발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환황해권개발지대와 세종시 조성 및 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에 따른 신수도권의 중심권역으로 청주권을 자리매김하여 국토공간적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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