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호 한국농어촌공사사업계획실장

올해는 유난히도 집중호우와 태풍, 가뭄 등의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모내기철에는 104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 봄 작물의 피해가 컸고 여름철에는 크고 작은 태풍의 강타로 침수되고 비닐하우스가 파손되었다.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는 낙과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농업분야 4대강사업인 저수지 둑 높이기,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등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4대강 연계사업인 저수지둑 높이기사업과 함께 4대강 16개 보(洑) 설치사업이 연말까지 완료되면 향후 약12억 톤의 수자원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취수탑과 용·배수로 등 농업기반시설 현대화사업도 함께 추진되어 자연재해 대처능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침수예방은 물론, 영농환경 개선, 타작목 재배를 통한 토지활용도 제고 등의 효과가 있어 이미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업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을 용수부족 지역에 원활하게 공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까지 10년 빈도 이상의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논은 전체 논 면적의 56%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기존의 농업용저수지 둑을 높여 수량을 확보한후 확보된 여유수자원을 지역의 환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특히 4대강 본류중 금강 공주보에 확보된 수자원을 예당저수지로 양수하고 이를 다시 삽교천과 삽교호를 통해 예산, 아산, 당진시 일원 농경지 6900ha에 공급하는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삽교호에서 인근 대호지까지 연결수로를 설치하면 대호지 인근 7700ha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공주보 외에도 4대강 주변지역의 물 수급상황을 조사하여 체계적인 용수공급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4대강 사업 이후의 또 다른 과제는 4대강 본류 외 지역에도 충분한 수자원을 공급하는 일이다. 지류 및 기타수계에 대한 저수지둑 높이기사업 추진을 통해 가뭄, 홍수 등 재해에 대비할 수 있다. 지류, 지천의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처럼 4대강 보 설치를 통해 확보된 용수를 물이 부족한 지역에 체계적으로 공급하고 지류, 지천의 수질개선 및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종합대책 마련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4대강사업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은 미래세대가 사용할 중요한 자원이다. 정부가 종합적인 용수이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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