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교코쿠 종합운동공원

일본 교토부 교토시 우쿄구엔 교토시민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토상가 FC 홈구장 ‘니시교코쿠 종합운동공원’이 있다.

한때 박지성이 소속했던 팀으로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교토상가 FC는 1922년 교토사범학교 축구동호회인 교토 자광클럽으로 출발했다. 이후 1993년 J리그 출범당시, 교토시민들이 ‘교토에도 J리그 팀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25만명의 서명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1994년 1월 교토 향토기업인 교세라, 닌텐도, 와코루 등이 합자한 교토퍼플상가가 설립됐다.

같은 해 7월에는 J리그 준회원 승인을 받았다. 2001년과 2002년에는 박지성의 활약으로 우승한 바 있다.

교토상가 FC의 홈구장은 ‘니시교코쿠 종합운동공원’에 위치한 니시교코쿠 육상경기장이다.

지난 1950년 세워진 이 체육관은 오래된 세월에도 불구, 보수와 증축공사를 거듭해 교토상가 선수들의 메인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매년 일본역전마라톤이 시작되는 곳이며 역전마라톤 대회의 모든 상황을 전달하는 지령실 역할도 한다.

면적은 4만5000㎡이다. 2만여명이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주변엔 와카사(니시교코쿠) 스타디움 도쿄, 육상경기 트랙, 수영장인 교토 아쿠아리나 등이 위치해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의 체육관과는 달리 모든 시설이 선수들과 경기관련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었고, J리그 일정 이외에는 일반 시민들도 이곳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장 내부엔 샤워실, 지령실, 심판실, 회의실, 임원실 등 경기진행 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우천시에도 선수들이 훈련 할 수 있도록 실내 훈련시설도 갖췄다.

각 경기단체가 자리 잡은 청주종합운동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천연 잔디구장임에도 불구,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다.

이곳의 관리감독인 와쿠 나모루씨는 “이곳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위해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또 선수들이 아닌 일반 단체들도 사용할 수 있게끔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와카사 스타디움 교토야구장은 일본 여자야구팀 교토 아스토드림즈의 홈구장이다.

1932년에 세워졌으며 규모는 청주야구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래 니시교코쿠 스타디움이었지만 2년전 지금의 와카사 스타디움으로 이름을 바꿨다.

‘와카사’는 일본의 한 식품회사 제품 브랜드다. 이 식품회사가 이 곳의 이름을 바꾸는 조건으로 보수비와 운영비를 지불해 이름이 바뀐 것.

기업은 자신을 광고하고, 체육시설은 광고비 명목으로 보수비와 함께 운영비를 지원 받는 방식은 운영비와 시설보수 비용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북지역의 지자체들이 눈여겨볼만 하다.

니시교코쿠 종합운동공원 관계자는 “일본은 기부문화가 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 체육시설을 보수·운영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기업의 지원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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