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상 우 취재부 기자

내년도 충북도내 학생들의 무상급식과 관련해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대립각을 세우던 것이 2013년 예산 심의를 마무리하면서 도교육청과 도의회 간의 감정 대립으로 번졌다. 더 나아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내부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교육위원회는 회의 때마다 고성과 함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상급식과 관련해 정작 예산으로 갈등을 겪던 도와 도교육청은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대립적인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건만, 도의회는 예산 심의 이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공식석상에서까지 의원답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도와 도교육청의 갈등에 도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도의회가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당인인 도의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상황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 도의원과 도교육청 간부들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도의원이 도교육청 간부를 향해 “무슨 선거 망칠일 있느냐”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도교육청이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통합당과 성향이 맞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선거를 방해한다는 의미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 도교육청에 대한 도의회의 감정이 얼마나 상했는지, 아니면 무엇인가 다른 견제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회의 때마다 도교육청 실무자의 ‘감사원 감사청구’ 발언으로 상한 감정을 도교육청이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했음에도 재차 꺼내가며 도교육청을 압박하는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의 이 같은 태도에 같은 상임위 교육계 출신의 교육의원이 참다못해 쓴 소리를 퍼 부으며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이제 대선은 모두 끝났다. 결과야 어떻든 대선 때문에 민감했던 것이라면 감정을 다스려 내부갈등, 기관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충북교육호’라는 한 배의 노를 함께 저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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