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래픽 등 호평· KBS, 시청률 1위… MBC, 쇠락 고배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통령 선거 방송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시청률에서는 KBS가 1위를 차지했고, SBS는 그래픽과 정보전달력에서 두각을 보이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MBC는 지난 4.11 총선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쟁사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SBS ‘시청자 마음잡았다’

SBS는 톡톡 튀는 그래픽과 효과적인 투·개표 정보 전달로 시청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대선 개표 방송을 가장 잘한 방송사로 꼽혔다.

2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2000여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SBS가 가장 잘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72%에 달했고, KBS 23.2%로 뒤를 이었다. MBC는 4.8%에 그쳤다.

호평의 일등 공신은 다채로운 그래픽과 콘텐츠였다.

지역별 득표율을 소개할 때 백곰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투표로’와 ‘대구, 박근혜는 되구, 문재인은 안되구?’ ‘노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등 재치 넘치는 문구를 활용해 시청자에게 친근감 있게 개표 정보를 전달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세부 데이터 활용도 호평을 받았다.

SBS는 전 시군구에 걸쳐 과거 10~20년 표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을 선보이고, 지역의 지지성향과 전체 선거결과와 일치하는 족집게 지역과 무승부 지역, 대선 후보의 연고지 등 화제지역을 추출해 후보 간 득표율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했다.

●KBS 시청률 1위… 박근혜 당선 가장 먼저 예측

시청률에서는 KBS가 웃었다.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 1TV의 개표 방송 전국 시청률은 평균 15.1%로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BS가 8.9%로 뒤를 이었고, MBC는 4.6%에 그쳤다.

KBS의 대선 방송은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 선거 방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 득표 상황을 전하는 하단 CG도 후보자들의 이름, 득표율, 득표 수만 나타내 그래프 형식의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전달력이 떨어졌다. ‘개그콘서트’ 개그맨을 활용한 코너도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예측 시스템 ‘디시전 K’를 바탕으로 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MBC 시청률·콘텐츠 경쟁에서 밀려

MBC는 지상파 방송 3사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4.11 총선의 아픔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화면 구성과 정보 전달은 지난 총선보다 한결 업그레이드했지만 돌아선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청률은 방송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시청자 평가도 경쟁사에 밀렸다. 여기에 자잘한 음향사고까지 더해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후에 방송 3사는 개표 방송보다 박근혜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활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택에서 나와 당사를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박 후보의 차량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다 보니, 개표 정보는 뒷전으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 SBS와 MBC는 화면마저 끊기고 흔들려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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