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 부채 5천29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빚을 진 가구 수는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개선됐음에도 40~50대와 자영업 가구는 여전히 가처분소득에 비해 많은 금융부채를 갖고 있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로는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5291만원이다.

부채액은 1년 전보다 1.7%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의 12.7%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는 3천599만원, 임대보증금은 1693만원으로 전체 부채액의 68.0%와 32.0%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비중은 1.1%포인트 줄고 임대보증금은 그만큼 늘었다.

빚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4.6%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늘었다. 다만, 평균 부채액은 8187만원으로 1.2% 줄었고 이들 가구의 절반은 지난해보다 1.0% 적은 3050만원 이하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

1년 전보다 비교적 적은 빚을 진 가구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은 34.3%, 신용대출은 23.3%의 가구가 보유했고 평균 부채액은 각각 8386만원과 2548만원이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49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의 7천885만원, 실물자산은 2억3천639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난 24.9%, 실물자산은 그만큼 줄어든 75.1%였다.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620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7% 늘었다. 순자산 중앙값(대상자의 중앙치)은 6.1% 증가한 1억3818만원이었다.

가구의 재무건전성은 1년 전보다 개선됐다.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8%,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3.8%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7.3%,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7.5%로 각각 0.1%포인트와 4.1%포인트 줄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6.0%포인트 줄어든 103.6%,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1.3%포인트 감소한 17.0%를 기록했다.

금융부채와 원리금상환액보다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당 평균 지출은 3069만원으로 소비지출이 2311만원(75.3%), 비소비지출이 758만원(24.7%)였다.

소비지출은 식료품비(643만원), 비소비지출은 공적연금ㆍ사회보험료(237만원)가 가장 많았다.

빈곤지표를 보면 1인 가구와 노인ㆍ조손(祖孫)가구, 무직자가구의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50.1%, 취업자가 없는 가구는 66.7%, 노인가구와 조손가구는 각각 67.3%, 59.5%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5%, 빈곤갭은 34.5%다.

빈곤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중앙값의 50%에 해당하는 빈곤선 아래 있는 인구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빈곤갭은 빈곤층 평균소득이 빈곤선 대비 얼마나 아래로 내려와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공적이전소득과 공적지출과 같은 정책효과로 전체 빈곤율은 3.0%포인트, 빈곤갭은 12.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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