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냄새까지 체크..자택 주변도 경찰력 무더기 배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직후부터 '국가원수급 경호'를 받으면서 후보 시절에 비해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19일 당선이 확실시된 순간부터 경찰으로부터 경호를 인계받았고, 경호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20일 박 당선인이 여의도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투입된 청와대 경호처 인원은 50여명.

기자실은 평소 상주하는 기자들 외에 생중계를 위해 투입된 방송사 스태프들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경호처는 양해를 구해 이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한 뒤 특수견(犬)과 특수카메라를 이용해 구석구석 폭발물을 탐지했다.

이어 박 당선인이 당사 2층 강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기 전에도 경호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당선인이 도착하기 전 바닥까지 구석구석 살펴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은 물론 선대위 관계자가 당선인에게 건넬 꽃다발의 냄새까지 맡아보는 치밀함을 보였다.

언론의 박 당선인 취재 방식도 '풀(poolㆍ공동취재)' 체제로 전면 전환됐으며, 풀기자는 경호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근접'이라고 쓰인 완장을 차야만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경호처는 이뿐만 아니라 박 당선인의 동선에 따라 미리 검색대를 설치, 일반인뿐만 아니라 평소 박 당선인과 동행하는 당 관계자까지 빠짐없이 몸수색을 하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던 당사 6층에는 엘리베이터 앞에 검색대가 설치됐다.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안에서 근무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받고서야 진입이 가능할 정도다.

이러다보니 한 최고위원은 6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가려다 입구에서부터 제지당한 뒤 신원 확인을 요구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박 당선인은 당선일로부터 엿새가 지난 25일 현재까지 대통령 후보에게 제공되는 '안전가옥'이 아닌 삼성동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박 당선인 자택 주변에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경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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