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 이름 빨간머리 앤27년 만에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난다.

일본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빨간머리 앤이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새롭게 다듬어진 버전으로 국내에서 오는 10일 개봉한다.

1986KBS에서 첫 방영된 이후 27년 만에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것이다.

1979년 일본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은 캐나다의 여성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지금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군림하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젊은 시절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

당시 다카하타 이사오가 작품 전체를 연출했고 그 밑에서 실력을 쌓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화면설정과 장면구성을 맡아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냈다.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개봉 버전은 빨간머리 앤전체 시리즈 중 맨 앞부분을 담고 있다.

고아원에서 살던 앤이 그린게이블(초록지붕 집)에 살고 있는 매튜와 마릴라 남매의 집에 들어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초록지붕 집에서 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주인공 앤의 마음이 섬세하게 묘사된 장면 구성,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의 풍광을 유화 풍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그림체가 불후의 걸작임을 확인케 한다.

어린시절을 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던 어른 관객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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