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시청률 주춤..'스타킹'은 현상유지

'국민 MC' 강호동이 방송에 복귀한 지 두 달을 맞았지만 현재까지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MBC '무릎팍도사' 유준상 편은 전국 시청률 7.3%로 경쟁작 KBS 2TV '해피투게더' 보다 2.4%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11월 29일 강호동의 복귀로 부활한 '무릎팍도사'의 평균 시청률은 7.5%.

강호동이 잠정 은퇴하기 전 거뜬히 두 자릿대 시청률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복귀 방송인 정우성 편이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해피투게더'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 3일에는 SBS '자기야'에도 밀리며 동시간대 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은 유준상 편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유준상은 "어머니가 편찮으신 와중에도 복귀한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잘 되도록 온 마음을 다해 도우라고 했다"며 시종일관 시청률을 크게 의식했다. 강호동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만류했지만 소용 없었다.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은 초반보다 많이 안정된 모습이지만 과거의 순발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특유의 강한 리액션은 시청자보다 한 템포 빠르고 강해 '오버'한다는 느낌이다. 새 MC인 광희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점도 프로그램의 활기를 떨어뜨린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 SBS '스타킹'의 상황은 그래도 조금 낫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강호동의 부담이 덜한 것.

'스타킹'은 지난해 11월 10일 강호동의 복귀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6.0%를 기록했지만 현재 시청률은 12%대를 기록 중이다. 2011년 9월 강호동이 잠정 은퇴하기 전 시청률과 큰 차이 없는 수치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의 아성이 굳건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아직 넘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 MC'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현재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모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쟁자 유재석이 '무한도전'과 '런닝맨' '해피투게더'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는 점과 대조된다.

이를 두고 MC의 존재감에 의존하는 '국민 MC'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게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유재석 역시 최근 MBC '놀러와'가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격 폐지됐고, '해피투게더'의 시청률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 PD는 "이제 스타 MC의 스타성과 카리스마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반인을 내세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MC들이 나오는 집단 토크쇼가 등장하면서 스타 MC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2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가제)는 강호동의 복귀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버라이어티 토크쇼를 표방한 '만남 나이트'는 게스트의 이야기만 듣는 토크쇼에서 벗어나 MC와 게스트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탁재훈, 정재형, 최강창민, 용감한형제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공동 MC로 합류했다.

그러나 토크쇼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만남 나이트'가 얼마나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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